嘉園의 詩 四季
嘉園의 詩 四季
  • 안재동
  • 승인 2007.09.0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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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연과 공해로 찌든 현대인들을 위한 청량제
▲ 嘉園의 詩 四季     © 독서신문
위성채널 스카이방송 rtv 및 케이블tv 에서 방영되는 '시인의 뜨락'과 '시와 음악세상' 등의 프로그램 진행자인 정영옥 시인이 첫 시집『嘉園의 詩 四季』(도서출판 서라벌문예 刊)를 선보였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랑'이란 큰 카테고리(주제) 아래 124편으로 엮어진 이 시집은 계절을 큰 꽃바구니 삼고 각 시편들을 그 바구니에 꽃처럼 담듯,  어쩐지 풍성하고도 개성 있게 엮어졌다고 생각되는 시집이다.
정 시인은 자서(自序)에서, "많은 계절이 지나갔다 / 한때 곁에 머물러 꽃물 들이며 피워내던 꽃 내음 / 기억 저편으로 흩어지고 / 뜨거움을 잉태한 여름 비에 젖을 줄 아는 / 꽃잎만이 계절을 받아들일 수 있듯이 / 흐르는 계절의 순례자 되어 먼 길을 떠나는 낙엽이 / 길 위에 뒹굴 때 / 번뇌하는 새 이제 영원을 꿈꾸며 따스한 언어를 찾아 / 둥지로 돌아가고 / 돌고 도는 계절의 순환 속에 사랑이라는 이름을 안고 / 토해 낸 시 중, 단 한편이라도 걷고 있는 길에 / 그림자가 되었으면 하는 두려운 소망을 안게 되었다."라며 출간의 의미를 감성적으로 밝히고 있다.
 
김성년 시인(명예문학박사, 공무원문학 발행인)은 "공무원으로 시인으로 tv진행자로 바쁜 시간 속에서도 시를 지어 시집을 발간하게 되었다. 한 권의 시집이 있기까지, 시의 길을 묵묵히 걸으며 4계절의 길섶에서 하나 둘 모아 온, 사색의 시편들을 『嘉園의 詩 四季』란 시집으로 엮어 독자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으니 이 어찌 기쁘고 즐겁지 아니한가?"라고 출간의 기쁨을 표현한 뒤, "우리가 세월의 강가에서 머무는 시간은 잠시뿐, 떠나야 할 시간은 더욱 짧다. 산다는 것은 서서히 시들어 가는 목마름, 이 세상 사는 동안 돈으로 사고 팔 수 없는 맑고 순수한 영혼의 시 한 점 지니고, 어느 하늘 어느 곳에 있든 시의 날개 시의 품 안에서 살다가 꽃잎 하나의 무게로 가벼이 떠날 수만 있다면 시인은 행복하다. 시의 빛과 향기를 찾아 시인의 뜨락을 가꾸며 그의 첫 열매인 시집 『嘉園의 詩 四季』가 마음 가난한 이웃과 더불어 넉넉한 축복으로 가득하길 바란다."면서, 시집의 앞날을 축원하였다.
이 시집에 나오는 시 한편을 들여다 보기로 하자
 
▲ 『嘉園의 詩 四季』의 저자 정영옥 시인     ©독서신문
새벽바다 / 떠나는 안개는 / 어디로 가는지 // 흩날리는 / 꽃잎 된 그리움은 / 어디로 가는지 // 그대 불꽃 / 슬픔 실은 배는 / 어디로 가는지 // 나는 / 왜 / 자줏빛 엉킨 바람으로 와서 // 그대 / 떠나는 뱃머리 / 출렁이는 파도가 되었는지 // 알 수 있다면 / 알 수만 있다면.
                                                                                    ― <알 수 있다면> 전문
유희봉 시인·수필가도 "정영옥 시인의 시를 읽다 보면, 마치 낯익은 고향 거리를 거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번 그의 시집 제목 '가원의 시 사계'에서와 같이 섬과 바다가, 산천에 피어나는 우리 꽃들의 이야기가, 갖가지 자연의 풍경 속에서 반짝이는 샛별처럼 빛을 발현한다. 눈길을 멈추고 보려고 하면 그것은 하나의 계절의 이미지가 되고 꽃의 향기가 되어 찾아든다. 그러다 잠시 멈추고 자세히 보려고 하면, 그 순간 세월의 한 자락처럼 스쳐 지나가버리고, 그 형상만이 어렴풋하게 남아 있을 뿐이다. 친숙하면서도 낯선 여운으로 가원 정영옥 시인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아 나서는,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자 은밀한 곳을 향하여 떠나는 선구자이다."라는 내용으로 추천사를 적었다.
 
이유식 평론가(청다한민족문학연구소장)는 "설익은 추상적인 메시지의 전달도 기피하고 있는 듯 싶고 또 현란한 수사나 직접적인 자기감정의 분출도 절제하며 한 폭의 수채화를 그리듯 해맑고 단아한 서정을 노래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계절에서 연유 되는 고적함이나 그리움의 정서가 군데군데 배어 있어 우리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는 '영혼의 건반'을 울려주고 있다. 한마디로 이 시집은 매연과 공해로 찌는 현대의 도시인들에게 가히 청량제 구실을 하리라 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시집은 총 256페이지이며, 그중 33페이지에 시·서·화 등이 컬러로 전재 되어 있고 나머지 페이지에도 군데군데 삽화가 들어가 있는 점이 특징이다.
 
정영옥 시인은 아호가 가원(嘉園)이며, 공무원문학 시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하였다. 현재 서울대학교에 재직중으로, 서라벌문인협회 명예회장과 서라벌문예 대표, 세계환경문학 이사, 서울대 문예예술동호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는 등 남달리 활발한 문학 활동을 벌이고 있다.
▲ 안재동 시인·평론가     ©독서신문
이 시집의 그림을 맡은 김영근 화백은 미협 아름다운 그림전과 미협 회원전, 현대사생화 창립전, 터갤러리 개관기념전, 중앙미술대전, 사랑나눔 100인 초대전, 현대미술작가총서 발간기념전 등을 가진 바가 있으며 2001년 대한민국 문화유산전 대상과 서라벌문예 수필부문 신인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서라벌문예 미술분과위원장을 비롯해 전업미술가미술협회 회원, 전북문인협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고,  『난 참 저돌적이었다』는 제목의 수필집을 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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