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잃은 한국… 정체성 되새김질하는 '한국 문화 에세이'
뿌리 잃은 한국… 정체성 되새김질하는 '한국 문화 에세이'
  • 윤빛나
  • 승인 2013.05.2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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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윤빛나 기자] 흔히 '문화'하면 음악과 미술, 무용과 연극 등을 떠올리곤 한다. 역사는 열외다. 또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는 뜨거운 우리의 문화로 공명하지 않고, 외국의 문화를 앞세우고, 죽은 역사만을 고집해 왔다. 심지어 우리의 참문화를 근거로 한국의 정체성을 총체적으로 제시해 주는 한국학 도서도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를 알 수 없었고 뜨거운 조상도, 뜨거운 자식도, 뜨거운 우리도 사라져 버렸다. 우리의 아이들은 겨레의 영웅인 광개토대제와 이순신이 누군지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대대적인 역사 강탈과 왜곡으로 뿌리를 잃은 한국은 중국과 일본의 주변문화로, 아류문화로 전락했고 유구한 역사의 문화민족은 이제 독도마저 남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책 『한국인, 자부심, 문화열차』는 '상처받은 정체성을 치유하는 최초의 본격 한국문화에세이'를 표방한다. 인류 문화를 이끌어 온 문화대국으로서의 자부심과 자신감으로, 정체성을 되찾아 상처투성이의 한국인을 치유하겠다는 포부로 집필됐다. 한국의 정체성을 총체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차근차근 일깨운다.
 
저자는 사실 2000년이 되기 전에 이 책을 쓰려고 했다고. 그러나 아직 풀리지 않는 궁금한 점이 많았기 때문에 미뤘고, 2000년 들어 이 땅에서 인류사의 미스터리를 푸는 마지막 퍼즐조각들이 발견됨으로써 인류사에 혁명을 가져오게 된다. 그래서 그는 드디어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에 확신을 갖게 되고, 중국의 동북공정은 극에 달해 우리의 정체성마저 진멸하게 됐기에 누군가 빨리 시작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말한다.
 
책은 1부 '배꼽의 비밀 그리고 정체성, 한국'으로 시작해 2부 '배꼽을 여는 열쇠 그리고 자부심 우리나라, 배달나라', 3부 '배꼽의 신비한 아름다운 - 아리랑'으로 뻗어 나간다. 책 제목에서 '문화열차'를 내세웠듯,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역사의 올곧은 발자취를 따라 여행하는 듯한 느낌으로 서술됐다.
 
박종명 시인은 추천사에서 "우리의 배꼽문화 속에서 배꼽역사를 찾아 자연스럽게 상처난 정체성을 복원하고 사건 중심의 죽은 역사가 아닌 우리의 삶 속에 살아 있는 문화로써 겨레의 역사적 역량을 총체적이고도 쉽게 이해시키면서, 어른에서 아이까지, 해외의 동포까지 우리의 정체성을 찾아주고자 하는 작가의 새로운 시도와 의욕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적었다.
 
해외 2세, 3세 한국청년들이 조국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굳이 어머니의 나라를 찾아 군입대까지 하지만, 판문점이나 가고 고궁이나 배회하고 인류 최고의 문화유산 석굴암도 5분 안에 관람을 마치게 하다 결국 유명하다는 음식점이나 찾고 건배 삼창이나 외치게 하면서 "별거 있냐? 이것이 한국이다" 라는 소리만 해대 정체성은 커녕 오히려 실망과 혼란으로 귀국시키고 만다. 『한국인, 자부심, 문화열차』를 읽은 독자들은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궁금해 하는 이들에게 한심한 언행 대신, 신뢰가 느껴지는 설명으로 한국을 존중하게 할 수 있도록 이끄는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 한국인, 자부심, 문화열차  
박종원 지음 | 맑은샘 펴냄 | 344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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