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호의 행복편지' _ <4> 구디야의 슬픈 이야기
'박시호의 행복편지' _ <4> 구디야의 슬픈 이야기
  • 독서신문
  • 승인 2013.05.1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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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이 내용은 임신 8개월의 상태에서 5년 만에 나타난 전 남편으로 인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가슴 졸이며 살다가 26세의 젊은 나이에 한 많은 세상을 떠난 영화 속의 어떤 주인공보다 더 가슴 아픈 삶을 살다간 인도 여인 구디야의 이야기입니다.

이슬람교를 믿고 있는 그녀는 군인인 모하메드 아리프와 1999년에 결혼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부부로서 함께 살았던 날은 고작 열흘이었습니다. 카슈미르 카르길에서 벌어진 인도와 파키스탄 전쟁에 남편이 참가하기 위해 전쟁터로 떠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쟁터로 떠난 남편이 실종되어 연락이 끊겼을 뿐만 아니라 종전 후 몇 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자 가족들은 그녀에게 재혼을 하게 하였습니다.

결국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친구로 지내왔던 타우피크와 결혼을 하게 되었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면서 임신까지 하였는데 이들에게 2004년 9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집니다. 죽은 줄만 알았던 전 남편 모하메드 아리프가 파키스탄에 포로로 잡혀 수감생활을 한 뒤 귀국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전 남편인 아리프의 “구디야와 함께 살겠다. 그렇지만 뱃속의 아이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에 그녀는 “아이를 포기하면서 전 남편에게 돌아갈 수는 없다”고 버티었고, 새 남편인 타우피크 역시 “구디야를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강하게 맞섰습니다. 구디야에 대한 권리가 어느 남편에게 있느냐를 놓고 논란이 지속되었고 결국 이슬람 공동체는 ‘구디야가 공식적으로 이혼한 사실이 없는 만큼 첫 남편인 아리프에게 기득권이 있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뱃속의 아이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고 결국 한 방송국에서는 그녀와 두 남편, 이슬람 성직자와 학자 등을 모두 한 자리에 모아놓고 해결 방안에 대한 생방송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그녀는 이 자리에서 “뱃속의 아이도 받아들이겠다”는 아리프의 확약을 받은 이후 전 남편에게 돌아가기로 마음을 정하면서 “제가 살아야 할까요? 아니면 죽어야 할까요? 어느 누구도 대답하지 못하네요”라며 절규하였고 많은 시청자들은 함께 눈물을 흘리었습니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여성으로서 이처럼 한 많은 삶을 살았던 구디야는 얼마 후 갑자기 자가면역 질환에 의한 합병증으로 사망하면서 그녀의 슬픈 이야기는 결국 조용한 비극으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장례식에 남편인 아리프는 생후 1년 된 아들을 데리고 나와 “이제 이 아이는 내 자식”이라고 말했으며 그녀의 둘째 남편이었던 타우피크는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이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지만 나에게는 손이 모자라는군요.” 영국 식민지 치하에서 인도인들에게 힘을 준 간디의 말 한 마디가 생각납니다.
 
 
‘행복편지’ 발행인 박시호는?
○대전 출생
○중앙대 경영학과 졸업, 동국대 법무대학원 문화예술법 석사
○우체국예금보험지원단 이사장 역임
○세종나눔봉사대상 수상(2010)
○현 행복경영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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