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력에 좋은 약?'… 발기부전 환자 노리는 위험한 유혹
'정력에 좋은 약?'… 발기부전 환자 노리는 위험한 유혹
  • 독서신문
  • 승인 2013.05.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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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택 원장의 한방남성의학칼럼] <26>
▲ 이정택 원장    
발기부전이 없는 정상적인 남성이라도 발기부전치료제에 대한 호기심은 크다. 특히, 정력에 대한 관심이 높은 한국 남자 등의 경우 발기력이 오래 지속된다는 효과에 혹해 불법 발기부전 치료제에 손을 대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효과는 커녕 건강은 물론이고 부작용으로 인해 성기능장애 뿐 아니라 목숨까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발기부전 치료제의 대표 격인 비아그라의 경우 의사의 처방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특허가 만료되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저렴하고 다양한 복제약을 내놓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쉽게 구할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 남성들을 불법 발기부전 치료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구매도 간편할 뿐 아니라 진료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쉽게 구입한다는 것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젊은 남성들은 성적능력을 강화하고 싶거나, 스트레스 해소, 비정상적인 성행위 등을 시도하기 위해 불법발기부전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으로 분석돼 있다. 이중에는 발기에 이상이 있는 발기부전 환자들도 있다. 그러나 불법으로 유통된 의약품은 건강에 큰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 대한남성과학회의 '가짜발기부전치료제에 대한 인식 및 실태 조사' 결과 30세 이상 성인남성 10명중 7명은 불법 발기부전 치료제의 위험성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으며, 대다수 남성들이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조사 결과 비뇨기과 의사 10명중 4명은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경험했으며, 일부 환자들의 경우 가짜약 복용 사실을 잘 털어놓지 않는 경향으로 인해 실제 환자들이 겪고 있는 부작용 현황은 조사보다 더 심각할 것으로 분석됐다.
 
사실 정상적인 발기부전 치료제도 극히 낮은 확률이지만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때문에 전문의의 처방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불법 발기부전 치료제는 이보다 더 심각하다. 제조과정 중에 오염될 수 있을뿐더러 성분을 알 수 없어 부작용 이후 치료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발기부전은 단순한 원인에 의해서 나타나는 질환이 아니다. 고령, 흡연, 음주, 당뇨, 고혈압, 뇌혈관 질환은 물론이고 신경계 질환, 우울증, 정서적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질환이기 때문에 원인에 맞춰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이는 한의학에서도 동일하다. 발기부전의 원인에 대해 지나친 성행위나 연령의 증가로 인해 남성호르몬이 줄어드는 명문화쇠(命門火衰), 심리적 스트레스로 자율신경의 조절기능에 문제가 생긴 심비수손(心脾受損), 두려움이나 심리적 위축으로 인한 공구상신(恐懼傷腎), 당뇨, 알콜중독, 간염 등으로 혈관이나 신경에 이상이 생길 경우 나타나는 습열하주(濕熱下注) 등 다양한 원인으로 구분해 치료한다.
 
이처럼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불법 발기부전 치료제는 효과보다는 위험한 부작용만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호기심이라도 손을 대서는 안 된다. 흔히 한방약재인 것처럼 광고를 하지만 한방제재는 부작용이 적다는 부분을 어필하려 하거나 아니면 의사의 처방이 없이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일 뿐 실제는 기존 발기부전 처방의 원료물질을 섞어서 만든 제품이다. 문제는 그 용량 등이 과도하게 많이 쓰여지는 경우가 많고, 부작용이 나도 적절할 대책을 세우기 어렵다는 것이다.
 
필자의 한의원에도 종종 이런 문제로 내원을 하는 환자들이 있다. 젊은 혈기에 과도한 사정으로 발기가 나빠졌는데 구하기 쉬운 불법 약물을 섭취하고 일정기간 성관계를 무리하게 유지하다가 그마저도 탈이 나서 놀란 마음으로 방문을 하는 것이다. 사실 과도한 사정으로 인한 발기약화 문제는 일단 휴식이 원칙이다. 성적 과로로 인한 피로는 사정주기를 조절하면서 회복을 도모해야 하는데 피로할 때 각성제를 먹어 일시적으로 반짝하게 하듯이 몸에 심하게 부하를 걸게 되면 몸이 더욱 망가지는 것이다.
 
젊은 층의 경우 발기가 약해지는 원인은 대개가 과도한 사정 이후나 지나친 음주나 흡연, 전립선의 환경 변화에서 나타나며 대부분은 원인 치료로 예전의 건강한 발기를 회복할 수 있다. '언 발에 오줌 누는' 일회성 대증치료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 치료로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이정택 후후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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