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때 나타난 '조루', 다양한 원인 의심해야
한창때 나타난 '조루', 다양한 원인 의심해야
  • 독서신문
  • 승인 2013.05.0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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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택 원장의 한방남성의학칼럼] <25>
▲ 이정택 원장    

대학 신입생인 K군(20)은 얼마전 첫 성경험을 하게 됐지만 참혹했다고 고백한다. 고등학생 때부터 성적 호기심이 왕성했던 K군은 여러 경로를 통해 성지식(?)을 쌓았고, 실전의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나 정작 삽입하기도 전에 사정을 해버렸다. 이에 용기를 가지고 몇 차례 시도했지만 모두 똑같았으며, 이후 수치심 때문에 여자친구와 거리를 두고 있다.
 
남성에게 있어 성적능력은 단순한 생식기능 뿐 아니라 자존감 등 정신적인 부분에 영향을 준다. 때문에 조루증이 있는 남성의 경우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대인관계는 물론이고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끼쳐 문제가 된다. 이에 대해 조루증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
 
남성 괴롭히는 조루증, 원인에 따라 치료법도 다양해
 
흔히 조루증은 단순히 남성 성기의 감각이 민감해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사정괄약근이 지나치게 쇠약해 져서 생기는 '쇠약형 조루증상'이 있다. 이 증상은 사정이 삽입 전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 특징으로 성적으로 흥분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정이 돼 '유정(遺精)'이라고도 불리는데, 한의학에서는 '신기불고(腎氣不固)'를 원인으로 본다.
 
다음으로 상대방이나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항상 일정한 순간에 변함없이 사정을 하는 '강박형' 조루 증상도 있다. 이는 '심비양허(心脾兩虛)'를 원인으로 보는데, 주로 내성적이며 불안과 두려움 같은 감정에 노출이 쉬운 이들에게 발생 빈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반대로 외향적이고 성격이 급하고 감정변화가 큰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충동형' 조루증도 있다. 이 조루증은 상대의 흥분이 크지 않으면 어느 정도 삽입 운동도 가능하다. 흥분과 욕망을 주관하는 '소양상화(少陽相火)'를 원인으로 본다.
 
이밖에도 삽입까지는 항상 가능하고 어느 정도 머물면서 삽입 운동도 제법 가능하지만 삽입 운동이 일정한 수준까지 진행되면 사정을 통제하기가 어려운 '조절곤란형' 조루증이 있다. 이 증상은 전립선과 주변 생식기 조직의 긴장과 과민 등으로 인한 민감도 상승이 주원인으로 '간경습열(肝經濕熱)'을 원인으로 본다.
 
쇠약형 조루증상의 경우 사정 후 발기가 약화되다 보니 발기문제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남성들의 경우 급한 마음에 성기를 둔감하게 만들기 위해 칫솔 등 거친 물건으로 귀두를 문지르는가 하면 성관계 전 과음을 하는 등 민간요법을 시행하지만 이는 성기에 상처를 입힐 수 있으며, 2차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조루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만큼 단순히 감각을 죽여 성관계를 늘리려 하는 것은 생각처럼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며, 조루증 개선은 커녕 성감을 떨어뜨려 만족도도 떨어뜨릴 수 있다. 따라서 조루증을 치료하고 싶다면 조루증상의 양상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이다.
 
조루 치료의 기본은 과도한 흥분을 억제하는 것에 있는데, 쇠약형·강박성·충동형 조루증상의 치료방법의 경우 대개 뇌의 사정중추와 연관된 중추성 조루가 많으므로 한의학에서는 '자음강화(滋陰降火)' '익신고정(益腎固精)'의 원리에 따라 치료한다. 또 조절곤란형 조루증상은 '간경습열(肝經濕熱)'이, 2차성 조루증은 대개 전립선의 변화나 골반 안쪽의 긴장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으며, 둘 다 말초성(생식기 자극과민) 조루에 속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립선염 등 원인치료가 필요하다.
 
앞서 K군의 경우 과도한 성적 호기심으로 인해 실제 성관계시 흥분이 지나치게 빨리 올라 바로 사정반사로 이어지는 심인성 조루증으로 볼 수 있다. 중추성인지, 말초성인지 판단을 위해서는 조루가 나타나는 정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삽입이라는 물리적 행위와 관련되어 사정이 빠른 것인지, 적극적 행위가 없이도 사정이 되는지, 정확히 몇 번의 삽입 이후에 사정에 이르는지 자세히 관찰하고 치료에 임하면 훨씬 도움이 될 수 있다.
 
<글 : 이정택 후후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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