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와 독서의 경계를 허물다
공부와 독서의 경계를 허물다
  • 독서신문
  • 승인 2013.04.3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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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페이지북 칼럼
'아는 것이 힘'에서 '알아내는 것이 힘'으로…
▲ 송조은 이사장    
[독서신문] '몸으로 하면 한 냥이고, 머리로 하면 다섯 냥, 그리고 시스템으로 하면 무한 냥이다.'(송조은)
 
[그룹1] 두릅나무, 오가피, 참나물, 고사리, 곰취, 쑥, 민들레, 냉이…
[그룹2] 금낭화, 미나리아재비, 만병초, 반하, 부처손, 상사화, 은방울꽃, 여로, 애기똥풀…
[그룹3] 시금치, 배추, 상추, 무우, 당근, 들깨…

위 세 그룹의 식물들은 왜 우리가 알아야하는 가를 증명해주는 자료들이다. [그룹1]은 산나물이고, [그룹2]는 대부분 독초들이다. 마지막 [그룹3]은 식용야채들이다. 인류는 그동안 우리 주변의 수많은 식물들을 먹고 살았다. [그룹3]이 독초인줄 몰라서 많은 사람들이 생명에 위협을 당했다. 자연의 모든 사물들은 우리 인간에게 유익된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큰 손실을 줄 수 있는 것들도 있다. 바로 이점에서 우리 인간은 알아야 했다. 이렇게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인간은 유익한 것을 이용하고 손해가 되는 것을 버릴 수 있었다.
 
 
알아내는 것이 힘
 
오늘도 우리는 알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16년을 사용한다. 대학을 졸업하면 평생학습을 통해 계속 배워야 한다. 자연에 대한 발견과 사회에 대한 변화가 빛의 속도로 나아감에 따라 우리의 노력도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이것은 노력과 생산효율이라는 말로 표현된다. 우리 자녀들이 공부를 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작은 노력으로 좋은 결과를 얻는 학생이 있고, 어떤 아이는 노력을 많이 해도 결과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이 문제의 근본은 바로 '아는 것이 힘'이라는 관점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관점은 결과적 측면이다. 노력대비 생산의 차이는 '알아내는 것이 힘'에서 결정된다. 위에서 세 그룹의 식물들은 '아는 것'이지만 우리에게 알려준 사람들은 '알아낸 것'이다. '아는 것'과 '알아내는 것', 이 둘의 차이는 지금부터 우리가 알아보려고 하는 것의 결과이다.
독자 여러분들도 학창시절에 내가 스스로 문제를 풀어본 내용은 오래 기억된 것을 알 것이다. 즉 '알아낸 것'이다. 어떤 것을 배우는 과정에서 '암기'는  나의 '알아내는 힘'을 길러낼 수 없다. 하지만 정보의 '핵심파악'과 '짜임새파악'을 하면 '알아내는 힘'을 갖추게 된다. 이렇게 알아내면 우리는 학교교과나 독서, 혹은 상황 속에서도 문제해결력을 갖게 된다.
 
 
알아내면 결과가 달라진다
 
인간이 정보를 접하는 통로는 상황, 말, 글로 되어 있다. 이 세 가지 통로 중에서 말과 글은 대부분 누군가가 알아낸 결과이다. 하지만 상황은 알아낸 결과가 아니다. 글과 말은 그 속에 저자나 화자의 의도, 주제가 포함되어 있지만 상황은 누군가 찾아내기를 기다리고 있는 보물과 같다. 대부분의 발견은 말과 글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황 속에서 일어난다. 인류의 위대한 발견과 발명은 모두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이해하도록 만든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처음부터 상황 속에 숨은 핵심과 구성을 알아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래서 모든 교육은 먼저 알아낸 선각자들이 남긴 정보, 즉 글과 말을 통해 시작한다. 글과 말을 통해 알아내는 능력을 길러서 상황을 알아내는 것, 이것이 바로 교육이다. 인류역사에서 위대한 선배들은 글과 말을 통해 '알아내는 힘'을 길렀고 그 힘으로 우리가 고민하는 상황의 문제를 해결하였다. 결국 글과 말을 통해서 알아내려면 글을 읽고 이해하는 힘, 즉 독서능력이 그 핵심이 된다.

공자는 15세에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것일까?'를 고민했다. 즉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 알고 싶었다. 혼자서 많은 고민을 했지만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대신 이런 답을 찾았다. '이 세상의 위대한 사람들은 어떻게 그답을 찾았을까? 그들이 찾은 답은 무엇일까를 찾아보자는 답'이었다. 선각자들이 남긴 답을 보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 했고, 7년째 책을 읽고 있을 때 그 답이 보여졌다. 22세부터 제자들이 따라다니게 된 이유가 그 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알아내는 힘'을 기르는 방법
 
글과 말은 다른 사람들이 알아낸 것을 배우기 때문에 '알아내는 힘'이 쉽게 길러지지 않는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정보만을 쌓고 '알아내는 힘'을 길러내지 못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글과 말을 통해 배울 때는 상황을 보고 배우는 방법과 다른 접근법을 사용해야 한다.
첫째, 글과 말 속에 들어 있는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여기서 '정확하게'라는 의미는 핵심어, 핵심문장, 핵심구성(짜임새)을 말한다. 이 세 가지를 파악하지 못하면 흔히 '알아내는 힘'이 없는 것이다. 12년 초·중·고는 이 힘을 기르기 위한 것인데 실제로 그 목적을 달성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칼럼의 목표 중 하나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놀라운 기술을 소개하는 것이다.

둘째, 핵심을 중심으로 저자와 화자의 의도, 목적, 주장을 알아내야 한다. 이 세 가지를 묶어서 '화자의 숨겨진 의견'이라고 하는데 이 의견을 정확하게 인지하면 상대방의 말과 글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어떤 정보를 이해할 때 상대방의 숨겨진 의견 즉 의도, 목적, 주장을 알고 접근하면 그가 말하는 모든 내용을 금방 이해할 수 있다.

셋째, 핵심을 알아내는 힘을 평가하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현재 교육시스템은 대부분 무엇을 알고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만약 평가시스템이 알아내는 힘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측정한다면 우리 교육계가 달라지고 학생들의 문제해결력이 달라질 것이다.

필자는 이번 기사를 통해 학생들이 어떻게 알아내는 힘을 기르고, 교사는 어떻게 알아내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가르치고, 평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볼 것이다. '알아내는 힘'을 학생 때는 '학습지능'이라고 부르고, 사회에서는 '업무지능'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둘을 통합해서 '문제해결력'이라고 말한다. 이 문제해결력은 우리 자녀들의 공부력과 독서력을 통합하고 나아가 사회적 업무력까지 연결하게 할 것이다.
 
/ 송조은(sgood@goodhow.com) 국민독서인재개발원 이사장, 원페이지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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