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ing, ergo sum. 나는 힐링한다 고로 존재한다
healing, ergo sum. 나는 힐링한다 고로 존재한다
  • 독서신문
  • 승인 2013.04.0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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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나는 힐링한다. 고로 존재한다”로 이 말을 바꾸어야 할 시점이다.

힐링(healing)의 사전적 뜻은 치유되다, 치료하다, 고치다; (마음을) 치유하다, (갈등·감정 등의 골을[이]) 메우다[메워지다]이다.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최첨단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자신의 삶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모르며 허둥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몸과 마음은 이전 세대가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지쳐가고 있다. 힘든 자신의 몸과 마음을 위로 받고 싶어 힐링을 외치고 있는 것이다.
 
한 숟갈의 밥, 한 방울의 눈물로/ 무엇을 채울 것인가,/ 밥을 눈물에 말아먹는다 한들// 그대가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 해도/ 혹은 내가 아무리 그대를 사랑한다 해도/ 나는 오늘의 닭고기를 씹어야 하고/ 나는 오늘의 눈물을 삼켜야 한다/ 그러므로 이젠 비유로써 말하지 말자/ 모든 것은 / 비유가 아니라 주먹이며,/ 주먹의 바스라짐이 있을 뿐,// 이제 이룰 수 없는 것을 또한 이루려 하지 말며/ 헛되고 헛됨을 다 이루었도다고도 말하지 말며// 가거라, 사랑인지 사람인지,/ 사랑한다는 것은 너를 위해 죽는 게 아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너를 위해/ 살아,/ 기다리는 것이다,/ 다만 무참히 꺾여지기 위하여//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내 몸을 분질러다오/ 내 팔과 다리를 꺾어// 네// 꽃/ 병/ 에// 꽂/ 아/ 다/ 오
- 최승자,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전문
 
가장 순수해야할 사랑에서 조차 ‘그대가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 해도/ 혹은 내가 아무리 그대를 사랑한다 해도’ 그저 ‘콘크리트처럼 구체적이고/ 모든 것은 콘크리트 벽’으로 막혀있는 사랑을 해야 한다. 돈으로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고 돈으로 사랑을 거래하는 인간성 상실과 인간성 파괴의 야만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대화를 통한 이야기는 사라지고 상대를 비난하기 바쁘고 용기를 주는 대신 수치심을 주는 사회는 희망이 없는 사회이다. 야만이 횡행하는 시대를 살아가야하는 우리는 ‘오늘의 눈물을 삼켜야 한다’

아픈 곳을 감싸주고 어루만져줘야 하지만 온통 ‘비유가 아니라 주먹이며,/ 주먹의 바스라짐이 있을 뿐,// 이제 이룰 수 없는 것을 또한 이루려 하지 말도록’ 처참하게 밟고 짓이기는 사회로 변해가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나누는 가운데 정이 통하고 마음이 동하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까지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신뢰하게 된다. 힐링은 이러한 움직임일 것이다. 몸과 마음을 치유하면 영혼도 치유되고 건강하고 행복한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가거라, 사랑인지 사람인지,/ 사랑한다는 것은 너를 위해 죽는 게 아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너를 위해/ 살아,/ 기다리는 것이다,’

그렇다 사랑하기 위해 힐링하며 ‘살아’ 기다려야한다. 웃으면서 춤추며 그 순간만큼은 온갖 잡념을 사라지게 하자. 뭉클한 감동으로 활기차게 살 수 있는 힐링은 상대방 마음과 소통하고 상대방과 동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때일 것이다.

치유가 된다면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내 몸을 분질러다오/ 내 팔과 다리를 꺾어// 네// 꽃/ 병/ 에// 꽂/ 아져도’ 좋을 것이다.

 / 편집위원 검돌(儉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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