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를 알면 글쓰기와 학습능력 높아져
한자를 알면 글쓰기와 학습능력 높아져
  • 독서신문
  • 승인 2013.04.0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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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효빈 원장    
[독서신문] 국어능력인증시험 자격증이 공무원 채용과 기업체 입사는 물론 고교, 대학 입시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최근 들어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과 초·중·고교생들의 한자 공부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훨씬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어능력인증시험의 경우 어휘력 테스트 부분에서 한자 능력이 시험점수와 직결되는데 이는 우리말의 약 60%, 교과서 용어의 약 90%가 한자어이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로 한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자 공부가 어휘력과 이해력, 이를 활용한 글쓰기 등 전반적인 국어 능력은 물론 수학, 과학 등 다른 과목에서도 도움이 크게 됐다는 '경험담'들이 언론과 인터넷에 자주 올라오고 있는데 이들 경험담들은 충분히 근거가 있다.

먼저 어휘력과 이해력의 경우를 보자. '발화'의 경우 '꽃이 피다(發花)'와 '불이 나다(發火)'로 뜻이 다르다. '제주도, 유채꽃 발화 시작', '경찰, 한라산 발화 원인 추적'과 같이 음이 같더라도 쓰인 한자에 따라 뜻이 완전히 달라진다.

신문에 '원유 대란에 축산 농가 지원 시급'이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나왔다고 치자. '원유'는 원유(原油·기름)와 원유(原乳·우유)의 두 의미를 갖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원유(原油)'의 뜻만 알고 있는 경우라면 제목만 읽고서는 '축산 농가에 기름을 시급히 지원해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하기 십상이다. 그리고 제목 또한 전체가 한자로 만들어진 단어들이다.
 
다른 과목 공부에 한자가 도움이 되는 이치도 마찬가지다. 수학의 경우 직각, 예각, 상수, 미지수, 무한대, 수렴, 미분, 적분 등 대부분의 용어가 한자어다. 이들 한자와 뜻만 알아도 수학적 개념을 정확하게 인식하는데 별도의 노력이 필요가 없음은 물론이다.

이는 과학이나 기타 과목에도 대부분 똑같이 적용된다. 특히 영어 등 외국어를 잘하려면 먼저 우리말을 잘해야 한다는 것은 외국어를 조금이라도 공부해 본 사람에겐 상식이다. 그런데 우리말을 잘하려면 한자를 아는 것이 유리하므로 결국 '한자가 외국어 능력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오늘 아침에도 신문의 기사와 광고에는 한자를 활용한 다양한 표현이 넘쳐난다. 유명 락(rock) 밴드의 봄맞이 페스티발 광고 제목을 밥 담는 '도시락'에 한자 지식을 얹어 '도시-락(都市-樂)'이라고 지었다. '여자가 행복해야 나라가 행복하다, 여행(女幸)'이란 어느 지방자치단체의 캠페인 제목은 '여행(旅行)'에서 따왔다.

화장품 회사의 '여(女)보세요'라는 광고, 잦은 황사와 봄비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드는 것을 '외국인, 우(雨)울한 한국관광'이라고 제목을 붙인 기사까지 한자와 한자 단어를 활용한 재치 있는 표현들이 줄을 잇는다. 이것만 봐도 한자가 어휘력과 이해력, 글쓰기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는 일이다.
 
/ 안효빈 한자교육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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