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가장자리
껍질 벗는 일체의 속살
가슴 떨리는 두려움으로
해를 맞는다.
새벽 어둠을 뚫고
솟아 오르는 하나의 둥그런 자유
그 부신 나래에 매달린 아침 열리고
그림자 덮인 산자락도
윗도리 걸치며 일어선다.
숲 속 잠든 한 마리 들짐승과
새들도 눈을 떠
둥지 밖을 내다보고
멀리 뻗어 나간 길과
돌아드는 시내까지
땅 끝에서 땅 끝으로 달려가는
새 숨결의 출렁임,
하늘 우러르는 기도와
작은 용서의 속삭임까지
깨어나는 빛살 앞에 무릎 꿇는다
============
[이해와 감상]
겨레의 서광 새해 해돋이 소망
|
‘새벽 어둠을 뚫고/ 솟아 오르는 하나의 둥그런 자유/ 그 부신 나래에 매달린 아침 열리고/ 그림자 덮인 산자락도/ 윗도리 걸치며 일어선다’(중반부)는 이 해돋이의 빼어난 메타포는 한국 현대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당당하게 제시하고 있는 명편이라고 본다.
/ 홍윤기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국학과 석좌교수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