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
추월
  • 관리자
  • 승인 2005.12.0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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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 등장인물을 모티브한 역사로맨스



추월(追月)』(‘달을 쫓다’라는 뜻)은 등장인물들 간의 얽히고설킨 기이한 인연과 기구한 운명을 작가 특유의 필력과 상상력으로 풀어내고 있는 작품이다. 넘칠 듯이 넘치지 않고 독자를 놀리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긴장을 조율해 가며 절제된 문체를 보여주는 작가는 해박한 역사적 지식을 바탕으로 삼국사기의 토막글을 이용해 방대한 분량의 글을 집필해냈다.


이글은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도미의 이야기를 주테마로 삼고 있다. 개로왕에게 자신의 아내를 바치는 대신 계집종을 보냈다는 이유로 두 눈이 뽑혀 바다로 던져진 도미. 그리고 그의 아름다운 아내, 은려는 애타게 그를 부르다 바다로 사라지고 만다.


계집종 윤월은 그들의 어린 딸 서홍을 안고 개로왕을 피해 멀리 달아나지만, 이미 그녀의 뱃속엔 개로왕의 씨가 자라고 있었다. 한편, 바다에 몸을 던진 은려는 고구려 장수 아사반에 의해 목숨을 구하고 그의 아이 관휘를 돌보는 유모가 된다.
 

세월이 흐른 후, 고구려군과 내통했다는 혐의로 개로왕 앞에 끌려간 윤월 가족. 그 앞에서 윤월은 이중 개로왕의 아이가 있다며 그의 아이들 중 서홍을 지목한다. 졸지에 백제의 공주가 된 서홍. 그리고 진짜 개로왕의 아들인 윤은 자신의 운명이 바뀐지도 모른 채 궁중 산지기로 살아간다.


하지만 피는 못 속이는 법. 개로왕은 자신의 핏줄이라는 서홍보다 왠지 쓸쓸한 눈을 가진 윤에게 더 마음이 쓰이기만 한다.


이윽고 시작된 고구려와 백제의 전쟁. 그 혼돈 속에서 고구려의 군사로 전쟁에 참여한 아사관휘는 자신의 유모 은려를 쏙 빼닮은 서홍에게 마음을 빼앗겨 그녀를 몰래 고구려로 데려간다. 그 일로 인해 아사반은 백제와 내통했다는 혐의를 받고 책임을 느껴 자결하고, 아사관휘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은려와 서홍을 보살피며 살아간다.


관휘의 아낌없는 사랑 앞에서도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서홍. 그녀의 마음속엔 오직 윤과 함께한 유년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윤 역시 서홍과 자신이 친남매가 아님을 알게 된 후, 점점 짙어지는 서홍에 대한 그리움을 지울 수 없는데….


혼란한 삼국의 시대에 백제와 고구려를 주무대로 펼쳐지는 이 작품은 인간의 절제된 감정선 안에서 폭포와 같이 감정이 넘쳐흐르는 모순된 느낌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추월』은 역사로맨스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소설 독자들에게도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장은혜 지음 / 북박스 펴냄 / 1,2권 각 9,000원

 

독서신문 1394호 [200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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