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한 근심과 불만은 필요하다
불쾌한 근심과 불만은 필요하다
  • 독서신문
  • 승인 2012.09.1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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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 조순옥 편집위원] 우리가 세상을 산다는 것은 환경을 이겨내고 적응하려는 노력이며 과정이다. 환경에 적응을 잘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잘못하여 루저(경멸적인 어조가 담긴 실패자)라 말을 듣는 사람도 있다. 환경 적응 능력이 좋은 사람을 성공했다 하고 적응 능력이 없는 사람은 낙오자가 되고 만다.
세계적인 극심한 불황에 의해 취업이 어려워지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고령자의 재취업 또한 매우 어려운 시기에 살고 있다. 대출금 상환을 못해 하우스푸어로 전락한 사람들의 고통 또한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자칫 이들은 부적응자 무능력자로 낙인찍혀 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빠져있다.
환경적응과 과정을 인간 행동에 대한 자극반응 원리로 살펴보면 우리는 어떤 일에 보람을 찾기 위해 살아간다고 한다. 인간이 행동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보람을 찾는 의지에서 시작한다.
삶의 첫출발과 근원적인 의지는 생명에 대한 의지이다. 그것은 생명에 대한 본질이다. 하지만 근심과 걱정만 쌓여가는 현실은 심노숭의 시에 나타나듯 이를 털어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근심을 떨쳐 버리는 것이 사랑을 잊는 것보다 어렵다
근심을 떨쳐 버리지 못하는 것이 애정을 거두기 어려운 것보다 훨씬 힘드니,
남에 대하여 애정을 거두는 것이 어찌 자신에게 있는 근심을 떨쳐 버리는 것만 하겠는가!
자신에게 베푸는 것으로는 죽기 전에 천하의 대관(大觀)을 다 구경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다.
 
憂之不離, 視過於愛之難捨,
우지불리  시과어애지난사 


捨愛而施人, 熟若離憂而自施?
사애이시인  숙약이우이자시

自施之中, 無過於未死, 盡天下之觀.
자시지중  무과어미사  진천하지관
 
 - 심노숭 (沈魯崇 1762~1837),  <해악소기(海嶽小記)>, 《효전산고(孝田散稿)》
 
니체는 인간은 쾌락을 추구하면서 불쾌함을 피하려는 존재가 아니라고 말한다. 불쾌함은 근심이다. 인간이 원하는 것은, 가장 작은 유기체가 원하는 것은 권력의 증가이다. 그런 의지에 의해 추동되기 때문에 그들은 저항을 추구하고 그 의지에 반대하는 무엇인가를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그들의 권력의지에 대한 방해물로 불쾌한 근심은 정상적인 일 아닐까. 근심을 피하지 말고 근심은 지속적으로 필요한 생명의 내적 본질이기 때문에 이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고 니체는 권력의지에서 말하고 있다.
불쾌한 근심에 대한 저항은 극복에 대한 욕구이다. 권력의지는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저항에 대한 욕구를 필연적으로 내포해야 한다. 고통은 바로 그러한 저항에 대한 경험이기 때문에 권력을 욕구하는 자는 사실상 불쾌한 근심을 욕구하는 자이다.
권력의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불쾌한 근심과 불만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저항에 맞서 그것을 극복하겠다는 욕망의 결과이다. 루저가 되지 않으려면 절대의지로 이 어려움을 이겨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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