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중심주의
과정중심주의
  • 독서신문
  • 승인 2012.08.31 1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서신문 = 조순옥 편집위원] 런던올림픽 중계방송에서 사라진 것들이 있다. 배경음악 ‘우~리들은 대한건아 늠름하고 용감하다’로 시작하는‘이기자 대한건아’와 결승진출을 알리던 ‘은메달 확보’이다. ~메달 확보 대신‘~전 진출’이라는 자막이 대신했다. 국민의 문화 수준이 높아지면서 메달 중심주의에서 선수의 성취동기나 준비 과정을 더 높이 보고 있는 증거이다. 스포츠 국가주의, 메달 중심주의에서 과정중심주의로 사고가 바뀌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변화이다.
우리는 그동안 과정보다는 결과에 중심을 두고 살아왔다. 그 결과 1등이 아니어서, 성적이 상위 1% 집단에 속하지 못해서 자살을 택하는 청소년들을 많이 보아왔다. 또한 최근 일어난 일련의 묻지마식 범죄는 우리 사회의 갈등, 경쟁, 적대적 구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는 원하는 게 이뤄지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등한시한 결과이다.
실패와 좌절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은 목표성향으로 인간이 지닌 동기를 살펴볼 수 있다. 행동에 대한 목표를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목표성향 동기는 두 가지가 있다. 공부나 성취를 이루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세로 배우면서 자신의 능력을 계발하는 데 초점을 두는 방법(성취목표)과 공부나 성취 결과를 다른 사람의 평가에 의해 얻으려고 하는 데에 초점을 두는 방법(평가목표)이 그것이다.
심리학 실험 결과 목표성향에 따라 사람들의 일 처리 능력에 차이가 있음이 나타난다. 성취목표에 초점을 맞춘 사람은 과정에 의미를 두기 때문에 쉬운 과제보다는 어려운 과제에 도전하지만 평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부정적인 결과나 실패에 민감하여 자신의 능력에 비해 쉬운 과제를 선택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실패하여 좌절할 때에도 행동은 차이가 난다. 성취목표인 사람은 실패하게 되면 더 적극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전략을 짜 다시 시도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평가받기를 목표로 삼는 사람은 자신이 일한 결과와 평가에 많은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실패 원인을 자신이 무능력했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더 이상 정보를 수집하고 전략을 짜 도전할 노력을 하지 않는다. 이러한 유형의 사람은 자신이 능력 없는 의미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여 쉽게 포기하고 좌절과 절망감에 빠지게 된다.
목표를 어떻게 설정하는가에 따라 실패에 대한 의미는 달라진다. 실패했지만 성취목표를 가진 사람은 문제에 대한 원인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파악하여 해결책을 찾아 나서고, 해결 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하는데 의미를 부여한다. 하지만, 평가가 목표인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이나 자질 부족에 의미를 부여한다.
이러한 목표성향은 태어나면서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경험과 성장한 가정환경, 주변사람의 태도, 교육 환경 등과 같은 환경이 어떤 형태의 모습을 요구하느냐에 따라 만들어진다. 평가만이 지상 최대 목표로 이를 요구하는 성적지상주의, 결과지상주의 사회에서 우리들은 실패와 좌절에 쉽게 무기력해지고 포기하고 절망한다.
무한경쟁 속에서 상대평가로 평가목표를 요구하는 교육시스템과 사회시스템은 절망감을 안겨주어 좌절하게 만든다. 올림픽중계방송의 과정중심은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시작이 되어야 하며 또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