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상의 중요성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모르는 이들이 거의 없다. 그러나 정작 첫인상을 만들기 위해 성형외과까지 찾았음에도 오히려 인상이 더 날카로워 졌다거나 어색해져 후회하고 재수술을 위해 본원을 찾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사실 얼굴은 조금만 이상해도 사람들에게 인상이 크게 달라 보일 수 있다. 이유는 사람의 인식 기능 중에 익숙한 것일수록 조금만 달라져도 차이점을 쉽게 찾아내는 기능이 있는데, 매일 거울로 보는 자기 얼굴과 매일매일 보는 익숙한 얼굴들 때문에 우리의 뇌는 약간의 차이도 쉽게 잡아내기 때문이다.
 
반대로 서양인이나 동물의 얼굴은 아주 큰 차이가 아니면 모두 비슷해 보이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특히 동양인의 얼굴은 얼굴 생김새가 서양인에 비해 오밀조밀 하기 때문에 약간의 차이로도 첫인상이 크게 좌우된다.
 
첫인상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얼굴 윤곽이다. 얼굴 윤곽이 평평해 보이면 갑갑한 인상을 줄 뿐 아니라, 얼굴이 커 보이고, 명민해 보이는 인상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물론 무조건 입체감이 뚜렷한 얼굴은 너무 인상만 강해져 사람들로부터 기피하고 싶은 얼굴이 되기 쉽다.
 
구체적으로 보면, 얼굴 정면에서 아래턱 부분이 각지고 좌우 폭이 넓은 경우와 턱뼈가 각진 경우는 얼굴이 실제보다 더 커 보여 성격이 강할 것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준다. 또 광대뼈가 발달한 얼굴은 인상이 강할 뿐 아니라 나이가 들어 보이는 '노안'이기 쉽다. 물론 얼굴도 더 커보인다.
 
앞턱이 발달한 경우에는 평소 뚱해 보인다는 말을 듣기 쉽고, 사각턱은 인상이 강해 보이고 드세 보인다는 인상을 준다. 돌출입이 있는 경우에는 평소 뚱해 보이거나 화난 것으로 비춰 질 수 있으며, 아래턱이 위턱보다 돌출된 주걱턱은 첫 인상이 너무 강해 무섭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이 밖에 안면비대칭의 경우 얼굴의 이목구비가 부자연스럽고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이처럼 강한 얼굴 인상을 순하게 보이게 하거나 밋밋한 얼굴에 생기를 주는 데는 양악수술과 안면윤곽수술이 효과적이다. 다만 교과서적으로 얼굴을 어떻게 만든다는 것은 오히려 수술 뒤 어색한 얼굴 모양을 만들 수 있으므로 미인형의 얼굴을 만든다기 보다는 현재 얼굴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줄인다는 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사람의 얼굴은 예술품이 아니기 때문에 한번 잘못한 경우 지우고 다시 그릴 수 없다.
 
또 한 가지 첨언을 한다면 얼굴은 겉으로 보이는 것 못지않게 기능적인 면도 중요하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양악수술의 경우 치아교합상태에 대해 기능적인 접근이 함께 이뤄져야 기능적인 문제가 없는 작고 갸름한 얼굴선을 찾을 수 있으므로 정확하고 정밀한 사전 진단과 체계적인 과목별 협진 여부를 꼼꼼히 따져야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글 : 박원진 원진성형외과/성형외과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