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돼가는 미인, '코필러'도 한몫
서양화돼가는 미인, '코필러'도 한몫
  • 유지희
  • 승인 2012.08.01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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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호 원장    
[독서신문=유지희 기자] 이 시대에 사는 젊은이들에게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의 '미인도'를 보여주며 그림 속 여인이 예쁜지 물어본다면 긍정적인 대답을 할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모르긴 몰라도 열에 아홉은 부정적일 것이라 예상된다. 왜일까. 조선시대에서 미인(美人)의 미(美)자가 다른 뜻은 아니었을 테고, 혜원 신윤복의 취향이 독특해서? 그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바로 우리가 생각하는 미의 기준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미인도'의 여인은 쌍꺼풀 없이 얼굴 양 옆으로 살짝 찢어진 듯한 작은 눈에 높지 않은 콧대, 둥글둥글한 얼굴형을 가지고 있다. 현재 미인의 잣대는 어떨까. 쌍꺼풀 진한 큰 눈과 높은 콧대, 속칭 V라인 같은 갸름한 얼굴형이지 않은가. 현재 미인의 기준을 따져보면 서양인을 묘사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을 지울 수 없다.
 
이처럼 동양인임에도 서구적인 외모를 따라가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유가 어쨌든 현대시대는 서구적인 외모를 동경하고 닮아가려는 현상이 짙어져 외모와 체형이 변해가고 있다. 대한민국의 평균신장도 점점 서양화가 되어가고 있으며 콧대도 점점 높아져만 가고 있다.
 
전세계를 잇는 인터넷과 영화를 통해 서양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현대 사회로서는 이러한 현상이 자연스러울 수 밖에 없다. 초이스 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서구적인 외모를 동경하는 문화가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동양인 특유의 낮은 코를 높이기 위해 필러를 이용한 코필러 시술을 찾는 환자가 점차 늘고 있다"고 전하며 "하지만 무분별하고 전문적이지 못한 시술을 받게 되면 평생 씻지 못할 상처를 얻을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한 시술을 해야 한다"고 조언을 덧붙였다.
 
필러를 이용한 코필러 시술은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코성형과 같은 효과를 만들어줘, 그동안 성형수술을 주저하고 있던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되고 있다. 하지만 필러는 간단한 시술이라는 인식 때문에 허가 받지 않은 곳에서 필러 시술이 성행하고 있는데 이는 돌이킬 수 없는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과학기술, 문화, 환경 등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것은 당연하다. 같은 이치로 서양화돼가고 있는 우리의 미의 기준에 따르려 노력하는 것도 어쩌면 외모지상주의라는 사회분위기에 적절하게 적응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급격한 변화의 부작용은 언제나 따르는 법이다. 화려하고 세련된 서구적인 외모를 동경하기 전에 우리만의 아름다움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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