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라파엘의 웨딩이야기]<21>
물론 웨딩드레스는 여성의 아름다운 보디라인을 돋보이게 해주기 때문에 날씬한 체형일수록 드레스 선택에 있어 유리하다. 얼마 전 웨딩숍을 찾은 한 예비신부의 경우 결혼식을 4개월 앞두고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신세를 지다보니 평소보다 체중이 10Kg이나 늘었다고 한다.
당장 웨딩촬영도 해야 하는데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운동은 엄두도 못내는 상태.
때문에 미리 골라놓은 웨딩드레스는 눈물을 머금고 포기해야 했고 지금 체형에 맞는 드레스를 고르기 위해 10군데나 돌아다녀 봤지만 원하는 디자인은 커녕 몸에 맞는 드레스조차 없어 난항을 겪어야 했다.
결국 지인의 소개로 필자가 운영하고 있는 웨딩숍을 찾아와 그간의 마음고생이 떠올랐는지 하소연을 하기 시작했다. 한 시간 가량 대화 끝에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날씬해 보이는 드레스를 만들어줄테니 아무 걱정 말라"며 돌려보냈다.
사실 사람마다 체형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날씬해도 뚱뚱해 보이는 스타일의 드레스가 있는가 하면 뚱뚱한 체형을 날씬하게 커버해주는 '마법의 드레스'가 있다. 다행히 이 예비신부의 경우 얼굴이 작고 상체에 비해 복부와 하체에 집중적으로 살이 쪄있는 상태라 이러한 단점을 모두 커버해줄 수 있도록 맞춤 제작에 들어갔다.
작은 얼굴을 돋보이게 하도록 쇄골과 가슴라인이 드러나는 비즈장식의 탑 드레스에 가슴 아래부터 길고 풍성하게 늘어지는 디자인을 선택해 시선을 상체에 집중되도록 했다. 또한 팔목에 비해 통통한 팔뚝을 가리기 위해 망사 레이스 소재의 볼레로 가디건 스타일을 덧대어 귀족적이고 우아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이때 헤어스타일은 굵은 웨이브를 넣어 포니테일로 길게 늘어뜨린 내츄럴한 스타일을 해주면 더욱 여성스럽고 우아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이처럼 웨딩드레스를 고를 때 무조건 예쁘기만 하고 유행하는 스타일을 고르기 보다는 자신의 체형과 이미지, 피부색 등을 고려한 디자인의 드레스를 고르는 것이 후회가 없을 것이다.
<글 : 김 라파엘 결혼명품클럽(http://cafe.daum.net/63wedding) 원장>
※ 편집자 주 : 각종 공중파 방송 등을 통해 '웨딩드레스 제작의 달인'으로 소개된 바 있는 김 라파엘 원장은 지난 34년간 웨딩 외길을 걸어오며 그 실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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