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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임덕(lame duck)'은 임기만료를 앞둔 공직자를 '절름발이 오리'에 비유한 말이다. 미국 남북전쟁 때부터 사용된 말로, 현직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마치 뒤뚱거리며 걷는 오리처럼 정책집행에 일관성이 없다는 데서 생겨났다. 단임제 대통령제에서는 5년을 주기로 대통령의 친인척 및 측근 비리가 터진다. 임기 말이면 어김없다. '권력의 꿀맛'에 취해 월권과 비리를 저지른 그들에게 정권 말기는 '인과응보의 시절'이자 '수난의 시기'다. 이제 이명박 대통령의 차례가 왔다. '모든 일은 형님으로 통한다'는 '만사형통(萬事兄通)'의 이상득 의원과 'MB의 멘토'라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왕 차관'으로 불린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운명이 '바람 앞의 등불'이다.
권력은 스스로 부패하는 속성을 갖고 있다. 현 정권 실세들의 몰락을 지켜보며 손가락질하는 차기 권력이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최진 회장은 한국 대통령의 레임덕 최소화 방안으로 ▲대통령의 심리적 안정 ▲민정시스템의 다극화 ▲대표 업적의 마무리 ▲차기 대권에 대한 무욕, 초탈 ▲민생경제에 주력해 민심 지지를 획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대통령은 국정 마무리부담에서 오는 과욕을 부리지 말고, 주요 국책사업과 공약을 차기 정권에 이관하거나 포기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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