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 하의 북한 예술
통제 하의 북한 예술
  • 관리자
  • 승인 2005.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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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위한 북한만의 예술



얼마 전 북한 만수대 예술단 소속 무용수 조명애가 이효리와 함께 cf에 출연하여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녀가 내뱉은 말 한마디는 연일 기사화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미모를 칭찬했다.


이처럼 북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점점 고조되고 있지만, 북한은 폐쇄된 사회이기 때문에 북한의 예술과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하기는 쉽지가 않다. 그나마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들 중에도 사실과 다르게 왜곡된 정보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이 책은 폐쇄된 북한사회의 전체상을 시각예술이라는 문화적 코드에 맞춰 펼쳐 보인 일종의 미술 사회학 서적으로, 북한의 예술이 어떤 역사적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는지, 어떤 사상을 담고 있는지, 그 가치를 어떻게 인정받고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대영 박물관의 아시아관 부관장인 저자는 남북한 양쪽의 정황을 객관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며 북한의 현대사를 서술하고 있으며, 이 바탕 위에서 북한의 예술사를 개설하고 있다.


소련과 중국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뿌리를 두고 있는 북한의 예술은 국가를 위한다는 것에 그 존재가치를 두고 있다. 그래서 형식보다는 내용, 기교보다는 사상을 중시함으로써 예술로서의 가치를 격하시킨다.


그러나 이 책은 이 외에도 1960년대 말 김일성의 ‘주체철학’이 정립된 이후 독립적인 형태로 발전한 북한 예술을 조명한다. 김일성이 “주체예술이란 사회주의적인 내용을 담은 우리 민족적인 형식을 개발하는 것”이라는 예술 분야의 교시를 내림에 따라, 북한 사회의 예술은 그 틀을 어김없이 지켜나간다.


전통적인 미술양식에 김일성의 사상을 담는 것, 서구예술의 양식은 사대주의 발로이기 때문에 배척한다는 것, 대중이 이해할 수 없는 예술은 예술로서의 가치가 없으며 예술은 인민에게 봉사할 수 있어야 가치가 있다는 등 북한 예술의 특징을 북한 예술품들의 사진과 함께 설명한다.


이 책은 북한의 예술을 객관적인 관점에서 관찰하고 설명했기 때문에, 북한예술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에게 유익한 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인 포털 지음/ 권오열 옮김/ 길산/ 244쪽/ 18,000원
 
독서신문 1393호 [2005.11.27]                                           송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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