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독서신문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결코 만만하지도 정당하지도 않다.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나 억울한 상황에 처하게 될 때도 있고 인생이 마치 긴박하고 치열한 한판의 게임같이 느껴질 때도 있다.

게임이론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상황에서 어떠한 선택과 판단이 가장 합리적인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무엇이 조직과 자신의 이익을 지키는 방안인지를 연구한 학문인 게임이론은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가는 비즈니스맨들의 전략적 사고력을 높여주며 가장 현실적이며 활용도 높은 학문이다.

경직된 경제학에서 벗어나 다양한 상황과 인과관계의 종합적 판단을 추구하는 게임이론은 경제학을 더 유용하고 생기 있는 학문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특히 정치학, 군사과학, 작전연구, 경영법, 운동, 생물학 등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다양한 분야에 응용되어 경제학의 가치를 더 높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 국민, 우리 기업, 우리 정부에 적용되는 현실 문제를 게임이론으로 풀어냄으로써 ‘한국형 게임이론’을 추구하고 있다.

‘참이슬’과 ‘처음처럼’의 소주 전쟁에 담긴 갈등과 협조 체제, ‘진짜 원조’를 주장하는 냉면 집들이 오장동 골목에 모여 있는 이유, 할인 마트에서 내세우는 ‘최저가보상제도’의 진실, 부동산 대책이 실패하는 이유, 부동산 알박기에 담긴 전략 등 우리 사회 다양한 현상과 문제에 대해 예리하게 분석하고 있다.

또 이 책에서는 세계 초일류 기업의 경영전략에서부터 일상 경제의 이면에 담긴 게임의 원리까지 풍부한 사례와 명쾌한 해석을 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가 어떻게 에디슨의 ge를 눌렀는지, 더 우수한 성능의 애플을 밀어낸 ibm의 전략은 무엇인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항공 요금 전략이나 국내 이동통신 3사의 고객 유치 방법, 호남석유화학, sk, gs칼텍스 등 석유화학 업체들의 이야기까지, 세계 혹은 국내의 경제 흐름을 주도하는 거대 기업들의 생존 전략이 담겨 있다.

이와 함께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차원의 사례들도 풍부히 다루고 있다. 또한 북핵 문제를 푸는 방법, opec의 유가 유지법 등 국가나 정부 간 외교와 정책 문제도 이야기하고 있다. 대다수의 경제학자나 수학자들도 고개를 내저을 만큼 어려운 학문인 게임이론을 저자는 풍부한 사례를 통해 알기 쉽게 전달하고 있다.

김영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 296쪽 /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