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생활사
서양생활사
  • 독서신문
  • 승인 2007.07.2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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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들의 일상생활에 대한 이야기
▲     © 독서신문
우리가 서양역사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지금까지 우리는 서양역사를 세계사란 이름으로 배우곤 했다. 아테네의 민주주의 로마의 공화정, 중세의 봉건제도와 르네상스, 프랑스혁명 영국의 명예혁명 등등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사는 단순히 암기식의 역사인식이었다.

또 ‘페리클레스가 아테네의 민주주의를 완성했다’, ‘옥타비아누스가 집권하면서 로마 제정이 시작되었다’, ‘중세 도시 거주자였던 부르주아 계층이 근대 시민사회를 이룩했다’ 등과 같이 정치, 경제, 사회제도와 관련된 사실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지식’만으로는 인류의 역사, 특히 당대인들의 생생한 생활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아무리 역사교과서를 읽고 역사를 공부한다고 해도 실질적인 궁금증은 사라지지 않는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어떤 스타일의 옷을 즐겨 입었을까, 고대 로마인들은 어떤 요리를 해 먹고 어떤 음료를 즐겨 마셨을까, 또 르네상스 귀족들은 한가할 때 어떤 오락거리를 즐겼을까. 이런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이 책은 그 질문들에 대한 시원스러운 해답을 들려준다. 각 페이지마다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 중세인과 르네상스인의 삶들이 영화 속의 장면들처럼 생생하게 펼쳐진다. 본문의 하나의 글을 예제로 들어보자.

‘사생활’ 개념이 발달한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이상할지 모르지만 고대 그리스인들은 국가가 가정생활에 개입하는 걸 당연시했다. 이런 사실은 당시 대표적인 철학가들의 사상을 보면 잘 드러난다.

 플라톤은 지배층 남녀에게 배우자를 고르기 위해 혼인축제를 열고 제비뽑기를 하라고 제안했으며, 태어난 아기는 공동탁아소로 보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결혼연령을 국가에서 법적으로 지정할 것을 제안했다. 당시에는 개인적 생활의 가치보다는 도시국가의 전체 복지가 훨씬 중요했기 때문에 이런 가치관들이 생겨났다.

-“국가가 모든 가정사를 관리해야 한다” : 가족에 대한 가치관- 중에서(본문 88쪽)
이 책은 서양역사의 내면적인 이야기들, 서양인의 의식주와 가족생활, 여가 및 문화생활 등 일상생활의 아기자기한 단면들을 보여준다. 역사란 결코 정치나 경제와 같은 공적인 제도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먹고 마시는 일이나 휴식을 취하는 법 등과 같이 지극히 개인적인 생활의 집적이기도 하다는 점을 이 책은 강조하고 있다.

김복래 지음 / 안티쿠스 펴냄 / 352쪽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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