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사회에서 ‘톨레랑스(tolerance)’란 개념과 문화는 오랜 역사적 경험과 반성을 통해 태어났다. ‘톨레랑스’는 종교적 억압과 박해, 폭력을 자양분 삼아 타인을 인정하고, 자유를 허용하는 형태로 자리잡았다.
근대 이후 존 로크, 존 스튜어트 밀 등의 사상가들이 ‘관용’의 개념을 강조했다. 영국의 종교 박해를 피해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한 청교도들은 1649년 메릴랜드주에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 ‘톨러런스 조례‘를 만들었다. 프랑스대혁명과 나폴레옹 전쟁 후 잇따른 국내 정정 불안으로 ‘톨레랑스’는 지지세를 넓혀갔다. 특히 산업혁명기에 사회적 갈등이 늘고, 빈부격차가 커지면서 각종 사회대립을 완화하는 수단으로 ‘톨레랑스’가 퍼져나갔다.
노르웨이인들의 위대한 ‘사랑과 관용’을 보면서,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이 ‘톨레랑스’ 정신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타인·타집단의 이념과 사상에 대한 이해와 관용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 ‘톨레랑스’ 정신이라면 갈기갈기 찢겨진 민심도, 한 치의 양보 없이 극심한 대결로만 치닫고 있는 이념·정책적 갈등도 봉합할 수 있지 않겠는가?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