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익점의 목화보다 800년 빠른 면직물 발견
문익점의 목화보다 800년 빠른 면직물 발견
  • 황정은
  • 승인 2010.07.2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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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여박물관, 국내 최고(最古) 면직물 공개
▲  부여 능산리사지에서  발견된 면직물 (사진제공: 국립부여박물관)  © 독서신문

 
[독서신문] 황정은 기자 = 14세기 고려 말 문익점을 통해 국내에 전래된 목화보다 800년 빠른 면직물이 발견됐다.
 
국립부여박물관은 백제금동대향로(국보287호)가 출토된 부여 능산리사지에서 국내 최고(最古)의 면직물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발견된 면직물은 폭 2cm, 길이 약12cm 가량의 크기로 1999년 능산리사지 6차 발굴조사 때 발견됐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보고된 가장 오래된 면직물은 고려 말 공민왕 때로 추정되는 안동 태사자 묘에서 출토된 흑피화(검정색 소가죽으로 만든 장화)의 안쪽에 붙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국립부여박물관측은 부여 능산리사지 서쪽 돌다리의 백제 유적층에서 출토된 면직물은 이곳에서 함께 출토된 ‘창왕명사리감’의 제작년도가 서기567년임을 감안할 때, 고려 문익점이 중국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처음으로 갖고 들어왔다는 14세기에 비해 무려 800년이나 앞서는 국내 최고의 면직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 직물은 고대의 일반적인 직조법과는 달리 강한 꼬임의 위사(緯絲)를 사용한 독특한 직조방식의 직물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아직 그 예가 보고된 바 없어 백제인의 독창적인 직조 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또한 주사전자현미경(sem)를 통해 종단면을 관찰한 결과, 면섬유의 특징이 발견돼 식물성 셀룰로오즈 섬유로 짜여진 ‘면’임이 확인됐다. 따라서 해당 유물은 목화에서 실을 뽑아 독특한 방법으로 직조한 고대 직물로써 당시의 제직기술과 복식사 연구에 있어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는 게 박물관 측의 설명이다.
 
한편 이번 백제 면직물에 대한 분석은 국립부여박물관 보존과학팀과, mou기관인 한국전통문화학교(심연옥, 정용재 교수)와 공동으로 이루어졌으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10월 국립부여박물관에서 개최하는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chloe@reader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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