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 아젠다리서치그룹이 발행한 ct기술동향보고서에서 디지털 스토리텔링이란 “디지털 기술을 환경으로 삼거나 표현 수단으로 활용해 이루어지는 스토리텔링 기법”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경희대학교 국문학과 최혜실 교수는 디지털 스토리텔링이란 “컴퓨터 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서사행위, 웹상의 상호작용적인 멀티미디어 서사 창조들”이라 표현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텍스트 뿐 아니라 이미지, 음악, 목소리, 비디오, 애니메이션 등을 포함한다.
스토리텔링은 디지털 매체의 이야기 장르인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등장과 밀접한 관련을 지닌다. 스토리텔링은 ‘story’, ‘tell’, ‘-ing’의 세 요소로 구성된 단어이다. 여기서 ‘story’는 이야기, ‘tell’은 multi-media(음성·문자·그림·동영상 등이 혼합된 다양한 매체), ‘-ing’는 interact(상호 작용)의 의미를 갖고 있다.
디지털 스토리텔링이란 용어가 공식적이며 본격적으로 쓰인 계기는 1995년 콜로라도주에서 개최된 디지털스토리 텔링 페스티벌이었다. 그 이전에는 인터랙티브 내러티브(interactive narrative) 같은 용어가 쓰이기도 했다. 스토리텔링이란 용어가 활발하게 쓰인 것은 대체로 이 시기와 비슷하다.
인터넷 공동체는 감성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고 있으며, 기술발달 속도가 빨라질수록 사람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감각과 상상력을 동원해 판타지로 이해하려 한다. 문자세대가 이성의 세대라면 영상세대는 감각적, 직관적인 이미지를 요구하는 감성의 세대이다. 인터넷으로 소통하는데 익숙한 영상세대들은 당연히 현실에서도 감성을 통한 소통 방식을 쓰게 된다. 여기서 인터넷 특유의 놀이성은 현실공간에서 스토리텔링 요소를 증대시키고 강화해 나간다.
문학용어에서 비롯된 스토리텔링은 마케팅 방법으로도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 예를 들어 상품의 가격과 이미지만을 단순하게 보여주었던 광고는 이제 찾지 않는다. 소비자에게 상품에 대한 이미지를 전달 할 때 상품에 얽힌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면 소비자는 그 상품에 대해 호의적으로 바라보며 관심을 더 갖게 된다.
이런 면에서 스토리텔링이 소설과 유사한 점이 있다고 할 수 있으나, 소설은 가상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는 방식이라면, 스토리텔링은 주어진 주제, 매체에 관련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문학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면 진은영은 ‘세계의 낡은 감각적 분배를 파괴하고 다른 종류의 분배로 변환시킴으로써 삶의 새로운 형태들의 발명을 동반한다’, ‘정치는 감성적인 것을 새롭게 분배하는 활동, 즉 감성적 혁명을 가져오는 활동에 다름 아니다’라는 두 문장으로 규정하고 있음에서 보이듯 감성혁명은 이제 도도한 물결이 되고 있다. 사람들이 감성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야기가 세상의 수많은 사건과 알 수 없는 정보 속에서 개인이 자기 정체성을 찾는 중요한 방식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영국과 미국 등에서 스토리텔링 카페가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한다. 자신이 살아온 경험담이나 알고 있는 이야기를 수다 떨기를 통해 이야기하는 카페를 말한다. 이를 통해 우울증 치료 등 사회적 순기능이 크다고 생각되기에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문화가 정착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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