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의 저널리즘
한국 사회의 저널리즘
  • 조순옥
  • 승인 2010.04.2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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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저널리즘(journalism)은 활자나 전파를 매체로 하는 보도(報道)나 그 밖의 전달 활동, 또는 그 사업을 말한다. 어원은 라틴어 ‘diurna(나날의 간행물)’에서 유래되었다. 뉴저널리즘(new journalism), 옐로저널리즘(yellow journalism), 포토저널리즘 (photojournalism), 블랙저널리즘(black journalism) 등이 있다. 

뉴저널리즘은 1960년대부터 미국에서 논의의 중심이 되었던 보도양식의 변혁을 일컫는 말로 종래 보도에서 보인 속보(速報)·객관성(客觀性)·간결성(簡潔性)을 무시하려는 경향을 말한다. 즉, 픽션(fiction) 기법으로 주관적 현실을 묘사하며 레그 워크(leg work:발로 뛰는 취재)를 거듭하는 조사에 중점을 두는 심층보도(深層報道)를 뜻한다.
 
옐로저널리즘은 인간의 불건전한 감정을 자극하는 범죄·괴기사건(怪奇事件)·성적 추문 등을 과대하게 취재·보도하는 신문의 경향이며 포토저널리즘은 대상이 되는 사실이나 시사문제를 사진으로 표현하여 보도하는 저널리즘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블랙저널리즘은 감추어진 이면적 사실을 드러내는 정보활동의 영역으로 일반에게 드러난 저널리즘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할 때 성행한다. 특정한 조직 집단이나 개인이 가지고 있는 약점을 확보하여 공개 보도하겠다고 위협하거나, 특정한 이익을 위하여 보도해서 이득을 얻으려 한다. 사회비판 역할을 맡기도 하나 정당한 재정적 뒷받침이 부족하여 정당이나 재벌들에게 이용당하기 쉽다. 

 저널리즘 종류에 대해 알아봤다. 그렇다면 저널리즘은 무엇인가? 저널리즘의 제1원칙은 사실을 왜곡하지 않고 진실 그대로 전달해야하며, 권력에 대한 감시이다. 즉 권력의 눈치나 권력을 위해 봉사하는 저널리즘은 저널리즘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저널리즘 현실을 어떠한가?

“해군초계함 침몰 중..북쪽 향해 경고사격” “함정 선미에 구멍… 북측 공격받았을 가능성” “北, 육상서 포사격 훈련… 승조원 104명중 일부 인명피해 우려”(k일보). “104명 승선 초계함 침몰… 北 도발 가능성 배제 못해”(k일보). “레이더에 미상 물체 포착, 5분간 경고사격”(d일보) 등 확인되지 않는 정보를 섣불리 보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긴급' 또는 '속보'라는 타이틀로 검증되지 않은 기사가 실리고 있다. 이번 사건의 북한과 연계여부는 굉장히 중요한 사실관계로 정확하게 파악하여 판단해야 한다. 북한이 연계되어 있다면 특종 뉴스이겠지만 북한이 연계된 것으로 확인되지 않는다면 언론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혼란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언론의 냉철하고 신중한 보도가 요구되는 대목에서 한국 저널리즘의 용맹성과 확인해 본다. 초계함 침몰에 대한 공식 원인규명이 없었는데도 일부 언론의 이러한 태도는 한반도 상황을 스스로 위기 상황으로 몰아가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을 자극적 제목과 함께 올려 국민을 불안에 빠뜨리고 더 나아가 이를 이용하여 자사의 이익만 노리는 위험천만한 제작행태는 바뀌어져야 한다. 

이에 대해 군과 조중동 등 일부 언론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디어행동은 논평에서 “원인이 무엇으로 밝혀지든간에 천안호 사태는 오늘날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모순의 총체요 폭발한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x-파일과 황우석 사태와 광우병 쇠고기 사태에서 그랬듯이 진실을 추구하는 저널리즘과 비판적 집단지성의 활약만이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고 모든 이들의 고통을 치유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한국사회의 저널리즘이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조순옥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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