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운동경기
스포츠와 운동경기
  • 황인술
  • 승인 2010.03.1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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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인술 논설위원 
[독서신문] 황인술 논설위원 = 스포츠나 운동경기는 다 같이 몸으로 하는 행위이다. 몸은 신체 조직 시스템이지만 또한 중요한 가치를 갖는 활동을 하는 것이며, 다른 사람과 이어주는 것이기도 하다. 몸-몸을 움직임에 대한 중요한 가치 및 관계는 문화와 역사로 드러난다. 인간이 몸을 움직이는 이유에 대해, 정신과 심리적인 측면으로 순수하게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몸에 대해 미셸 푸코는 몸 바깥에서 가해지는 권력이 몸 전체를(안과 밖) 특별한 방향으로 바꾼다고 주장 하면서 몸과 근대의 상관성에 대해 분석한다.

 
Ⅰ. 생각해보기
 
밴쿠버 2010 동계올림픽
‘밴쿠버 2010 동계올림픽’ 이 끝났다. 대회기간 동안 '남녀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8강 탈락',  '완벽몰입·금빛기술·명품근력',  ‘연아의 마법’, '믿기지 않아…해냈단 생각에 눈물', '박수…탄성…마침내 기립박수', '아사다, '연기 앞두고 너무 많은 생각 했다', '연아의 눈물…고단한 우리도 눈시울', '김연아 피겨 여제 등극에 전국 흥분의 도가니', '김연아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승자' (美 야후스포츠) 등등 많은 말들이 지면과 화면에 오르내렸다. 다른 한 편에서는 이외수 '김연아를 언론장악 기회로 악용', 노회찬 '기쁜 날이자 슬픈 날… 김연아 보는 사이 mbc사장 교체돼'(오마이뉴스) 라는 비판도 있었다.

또한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의 영웅들이 귀국 후 연일 각종 행사에 동원(국민일보)’,  '동계올림픽 스타 모시기 과열경쟁 촌극(경향신문)'. kbs mbc sbs 지상파 3사 노동조합은 8일 공동성명을 내고 ‘2010 밴쿠버 올림픽 선수단 환영 국민대축제 동시 중계가 80년대 독재 정권시절로의 회귀'라며 맹비난했다(한국기자협회). '방송3사 ‘음악회 동시생중계…“80년대로 돌아간 방송사”, “방송장악 완결을 보여주는 사례 아니냐”'(시사서울) 등의 말들이 2010년 3월 8일자 지면에 일제히 오르내렸다.
 
 
▲ 밴쿠버 동계올림픽 메달     © 독서신문

 

지금이야 그럴리 없지만 과거 3s정책이 있었다. 3s정책은 12·12 군사 반란과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무력 진압을 거쳐 집권한 제5공화국 정부가 국민들의 관심을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돌려서 반정부적인 움직임이나 정치·사회적 이슈 제기를 무력화시킬 목적으로 시행한 여러 우민화 정책들을 묶어 이르는 표현이다. 3s는 스포츠(sports), 섹스(sex), 스크린(screen)의 머리글자(initial)를 딴 것이다.

스포츠나 운동경기는 다 같이 몸으로 하는 행위이다. 몸은 신체 조직 시스템이지만 또한 중요한 가치를 갖는 활동을 하는 것이며, 다른 사람과 이어주는 것이기도 하다. 몸-몸을 움직임에 대한 중요한 가치 및 관계는 문화와 역사로 드러난다. 인간이 몸을 움직이는 이유에 대해, 정신과 심리적인 측면으로 순수하게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몸에 대해 미셸 푸코는 몸 바깥에서 가해지는 권력이 몸 전체를(안과 밖) 특별한 방향으로 바꾼다고 주장 하면서 몸과 근대의 상관성에 대해 분석한다.

푸코는 17~18세기 서구사회는 규율을 내면화시켜 자발적으로 자신의 행동을 검열하도록 만드는 규율권력이 작동되었다고 본다. 근대는 규율사회로 규율하는 기술에 의해 환자(병원), 노동자(공장), 학생(학교) , 군인(군대), 죄수(감옥)가 이전 시대(스펙터클 사회)와는 다른 방식으로 분류되고 배치되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몸에 대한 규율화는 규칙을 내면화 하여 규율에 따라 몸을 지발적으로 검열하게[받게] 하며, 힘을 배가(倍加)시키고 효율적으로 몸을 사용하게 만들어 나갔다.

중세 죄수는 신체에 직접 가해지는 신체형으로 몸의 힘을 약화시키고 제거했지만, 근대 죄수는 감시와 통제로 몸을 움직이게 하여 유용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 이와 같이 근대 규율권력은 몸을 생산하는 권력으로 활용했다. 규율권력은 근대인간을 만들어낸다. 규율화는 권력이 자신의 계획을 타자의 몸에 내면화 시키는 것이다. 근대 몸이 어떤 행동을 할 때, 이 행동에는 규율권력의 권력기술이 이미 녹아 들어와 작동하면서 사회관계망을 형성해 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때문에 푸코의 주체는 칸트의 구성하는 주체가 아니라 구성되는 주체로 정치 ․ 사회 ․ 문화면에서뿐 아니라 운동경기에서도 같은 논리가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
 
Ⅱ. 생각확대하기
 
1. 스포츠 등장
스포츠(sports)란 영어에서 온 외래어로 여가를 뜻하는 옛 프랑스어 desport(일로부터 가져다 버린다)에서 유래한 단어이다. 스포츠에는 도구 도움 없이 몸만을 가지고 하는 신체 운동을 비롯하여 도구 혹은 동물의 힘을 빌려 하는 여러 운동들이 포함된다. 스포츠 방식은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 수와 형태에 따라 개인운동과 단체운동으로 나눈다. 개인운동으로 스포츠는 개인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며, 단체운동으로 스포츠는 경쟁심을 이끌어내 구성원의 협동정신을 갖게 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스포츠에 대한 의미는 여러 가지로 해석된다. 에드워드는 고등학교 농구 시합을 예로 들고 있다. 농구는 구경꾼 입장에서는 재미있지만, 시합을 개최하는 입장에서는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선수나 코치들은 스포츠 게임자체에 가치를 두기 때문에 그 누구 보다 훨씬 중요한 맥락으로 파악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만일 코치가 한계점 이상으로  선수들에게 훈련을 요구한다면 선수들은 견디기 힘든 노동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힌다. 커팅은 스포츠와 운동경기는 목표와 목적이 근본적으로 다른 형태의 활동이다. 즉, 운동경기는 이기는 것이 꼭 필요하지만 스포츠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스포츠는 경쟁에 의해 재미와 즐거움이라는 목표를 가지게 되며 이를 통해 내적보상(활동을 좋아하는 것 또는 활동에서 오는 즐거움)이 따른다. 이에 대한 수월한 수행을 위해 조직적 시스템으로 제도화 되어 있다. 반면 운동경기는 기본적으로 스포츠와 유사한 속성을 가지나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외적 보상이 주어진다는 점과 운에 대한 요소가 상대적으로 적으며, 경우에 따라 극심한 노동에 버금갈 정도로 연습량이 많다.

이러한 스포츠는 근대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전근대 농경사회는 자연의 흐름에 따른 삶으로 일과 노동은 확실하게 구분되지 않았다. 그러나 근대 산업사회 등장은 일터와 휴식처, 노동과 여가시간을 구분하였다. 이로 인해 스포츠와 오락은 노동과 다른 문화로 자리 잡게 된다. 도시가 생기고 확장되어가면서 이에 적합한 다양한 문화가 새롭게 만들어지고  세상에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20세기 초반 노동이 아닌 건강과 오락을 위해 몸을 움직이는 스포츠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아가자 조선 젊은이들은 새롭게 문화인 스포츠에 열광했다.

여기에 도움을 준 것은 근대과학이다. 과학은 드러나 있는 것에 대한 실험과 관찰에서 시작된다. 즉, 과학을 이용하여 사물 자체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특성들인 질량 ․ 속도 ․ 위치 등 수량화하여 분리해낼 수 있듯 인간의 움직임도 수량화시켜 스포츠에 활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거트만은 근대스포츠 특징을 세속성, 기회균등, 전문화, 합리화, 관료화, 수량화, 기록추구 등 일곱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2. 유희(전통)와 승부(근대)에 대한 스포츠
전통스포츠, 근대스포츠, 탈근대스포츠는 차이를 보인다. 가장 큰 차이는 전통에서 근대, 탈근대로 이행해가면서 여러 갈래로 자세히 나누어지고 아주 정교하고 치밀하게 된다는 점이다. 스포츠를 놀이로 즐길 수 있는 유희류와 이김과 짐을 위한 승부류 스포츠로 나눠볼 수 있다. 놀이로 즐길 수 있는 유희류로 전통스포츠를 들 수 있다. 전통스포츠는(널뛰기, 그네, 줄다리기, 국궁, 농다리 밟기, 강강수월래) 별도의 방법을 익히지 않아도 한번 해본 경험으로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이김과 짐을 나누는 승부류 스포츠인 근대스포츠(야구, 농구, 정구, 스케이팅, 축구)는 규칙을 알아야 하고 연습을 통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탈근대스포츠는 규칙을 알고 단순한 연습만으로 능력을 향상시키기 어렵다. 기록과 싸움에 의해 0.01초에 의해 순위가 결정되고, 이에 따라 메달 색깔이 바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각 나라들은 기록을 단축시킬 수 있는 운동복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고, 4년 마다 개최되는 올림픽은 경기뿐만 아니라 최첨단 운동복을 감상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장이 되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전신 수영복이다. 지난 2000년 ‘세계쇼트코스 수영선수권대회’에서 15개의 세계 신기록을 쏟아내며 집중 조명을 받게 된 전신수영복은 물의 저항 중 하나인 표면 마찰력을 최소화시킨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즉,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운동도구, 입는 운동복에 까지 세세하게 챙기고 있는 것이다.

전통스포츠인 씨름은 씨름에 관한 능력이 인정받기보다 힘이 강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수단으로 여기지만 근대스포츠는 연습을 통한 노력이 뒷받침된 능력으로 결과를 평가한다. 탈근대스포츠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과학으로 발전된 측정 기구를 사용, 최대한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선수 체형에 맞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즉, 체격에 있어 전통스포츠는 몸이 크고 굳센 사람이 환영받았다면 근대스포츠는 신체가 수량화 되면서 수치로 키가 몇이고 몸무게가 얼마인지에 대해서까지 기록 경신(更新)을 위해 세밀하게 관찰하고 기록하면서 조정한다.
 
3. 전통, 근대, 탈근대 스포츠
전통스포츠는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손쉽게 만들어 쓸 수 있고 몸차림에 얽매이지 않는다. 줄다리기에 쓰이는 밧줄은 여러 날 사람들이 힘을 모아 밧줄을 만들어 쓰고, 널뛰기 또한 널빤지와 멍석을 깔면 준비는 끝난다. 그러나 근대스포츠는 복잡한 준비과정을 거친다. 운동기구, 운동복, 신발 등을 용도에 맞게 갖추지 않으면 경기에 참가할 수 없다.

전통스포츠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제약에서 자유롭다. 경기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승부가 나기까지 경기는 종료되지 않고 이어지며, 공간은 넓은 공터나 구역이 정해지지 않은 곳에서 운동을 하기에 적합하면 선택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근대스포츠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규칙이 정해져 있다. 시간을 어길 수 없으며, 공간 또한 경기에 알맞은 환경을 갖추지 스포츠를 행할 수 없다. 탈근대스포츠는 근대 스포츠가 마련해 놓은 경기 시간을 더욱 세분화하고 단축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 시간에 의한 속전속결 진행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통스포츠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놀이에 가깝다면 근대스포츠는 경기 세분화를 통해  훈련된 선수가 승부를 위해 경기에 참여하기 때문에 전통스포츠는 관객과 선수가 분리되지 않지만 근대스포츠는 관객과 선수가 분리되어 있다. 때문에 스포츠선수가 경기에 이기게 되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으며 심지어 영웅이라는 칭호를 받기도 한다. 탈근대 스포츠는 영웅이 되기도 하지만 그가 한 행동이나 그의 외모에까지 관심이 확대되고 연예인 이상으로 각종 cf에 출연하기도 하는 등 스타로 만들기도 한다. 2010년 피겨스케이팅 우승자인 김연아에 대해 “김연아, 나도 이젠 완판녀 '연아가방 연아자켓' 관심 폭발”, “'김연아 열풍' 기업 사회 재조명”, “김연아는 패션, 모태범은 자동차 cf 어울려”, “광고업계 모델 김연아 탐나지만 비싸서…” 등 머리기사에서 보듯 쉽게 확인되고 있다.

전통스포츠는 근대를 통과하면서 문명이라는 이름에 의해 소외되었기 때문에 지금은 낯설고 신기한 일로 여겨진다. 왜냐하면 전통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장소는 민속촌, 농촌이며 그 것도 일 년 중 몇 번의 명절에 동네 사람들과 어울려 하기 때문이다. 운동기구 또한 크기나 내용면에서 확연하게 다르다. 그네를 예로 들면 민속촌에 있는 그네와 놀이터에 설치된 그네는 모양새부터 많이 다르다. 전통그네를 도시에 있는 놀이터에 만들어 놓으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항의를 받을 것이다. 효율성이 우선되는 비싼 땅에, 튼튼하지 못하고, 위험하다는 등 항의로 인해 많은 부작용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Ⅲ. 생각 정리하기
 
1. 신체와 권력
푸코는 신체를 매우 치밀한 권력이 만든 그물에 붙잡힌 것으로, 권력이 지향하는 목표나 목적에 의해 만들어지고, 교정, 복종, 순종하는 것으로 파악한다. 권력은 신체에 직접 영향을 가하게 되는데, 푸코는 우리 신체는 성, 인종, 지적 능력 등으로 나누어 감시되고 관리되는 권력의 대상이자 목표로 신체에 대한 복종의 기술을 통해 새로운 객체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본다. 이 신체는 서서히 기계적인 신체로 변해간다. 새로운 객체란 힘을 가지고 있지만 지속적인 근거가 되는 자연 그대로 신체이고, 그 자체로 질서, 시간, 내적 조건 및 구성요소를 갖춰 특별히 지정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신체를 말한다. 신체는 새로운 권력기구들의 표적이면서, 동시에 지식의 새로운 형식대상이 된다. 이러한 사회에서 신체는 그 신체를 파헤치고 따로따로 나누며 재구성하는 권력 장치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푸코는 권력에 대한 역학을 ‘정치 해부학’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치 해부학’은 신체를 손안에 넣을 수 있는 방법을 규칙으로 정하며, 규율은 명령에 따르는 훈련된 신체, 순순히 복종하는 신체를 만들어 내는 방법으로 응용된다. 경제적 착취가 노동력과 노동생산물을 분리한다면, 규율에 의한 강제력은 증가되는 소질과 확대되는 지배 사이의 구속관계를 신체를 통해 확립해 두는 것이다. 이와 같이 신체는 세분화한 권력의 지배망에 포착되어 섬세하게 지배하기 위한 여러 가지 기술과 전법(戰法)같은 바둑판 모양의 분할 속에서 분석되고 배치된다.

개인을 규제하는 모근 기관들은 이중양식으로 신체를 분할하여 통제한다. 이원론으로 구분하여 이름붙인 광인(狂人)/정신인, 위험한/무해한, 정상적인/비정상적인 등 이중양식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나아가 본인의 의사를 무시한 할당양식, 차등 배분양식(그가 누구인가, 그는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 그는 어떻게 특징지어져야 하는가, 그는 어떻게 인식될 수 있는가, 어떻게 해야 그를 개인적 방식으로 꾸준히 감시할 수 있는가 등)으로 움직인다.    이러한 시스템 속에서 태어난 근대인은 규제라는 그물 속에서 자라난다. 갖가지 규칙과 세부규칙, 까다로운 검사, 삶과 신체에 속속들이 가해지는 자질구레한 통제, 특히 학교, 병원, 작업장 등의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그물 속에서 태어난다.

영혼이 신체의 감옥이라고 주장하는 푸코는 교도소, 군대, 기업, 병원 등을 하나의 거대한 원형감옥으로 본다. 모든 곳에서 은밀하게 때론 드러내 놓고 감시와 관찰을 한다. 공리주의 벤담이 고안한 원형감옥은 간수, 의사, 교사, 감독 등이 행동을 감시하고 샅샅이 들여다볼 수 있는 탑이다. 이는 신체를 공간 속에, 서로서로에 대한 관계 속에 놓는다. 감시 당하고 있는 주체들은 자신들이 언제 감시당하는지를 결코 알지 못하며, 따라서 아주 효과적으로 스스로를 규율하게 된다.

현대사회는 도처에 cctv가 설치된 감시사회이다. 정보기과의 감청도 패킷감청을 하고 있다. 우리 신체를 정밀하게 은밀하게 구체적으로 훈육하고 있는 것이다. 추상화된  사회제도와 조직의 양식 시스템 뒤에는 유용한 힘을 얻기 위한 정보 수집의 집중화와 정보 소통 경로에 축적된 기호들이 작동하여 권력이 어느 곳에 닻을 내려야 하는지를 규정한다. 사회질서 속에서 힘과 신체에 관한 전술에 의거하여 개인은 세밀한 의도로 만들어 지는 것이다.

이제 새로운 형태의 감시는 노동의 전 과정을 따라다닌다. 그것은 생산을 목표로 삼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활동, 수완, 행동방법, 속도, 열성, 품행을 두루두루 고려하는데, 생산 장치가 한층 더 대규모화하고 복잡하게 됨에 따라, 감시는 분명한 기능을 갖게 되고 ‘생산과정의 일부’로 완전히 통합되게 된다.

2. 규율과 권력의 효과 
규율은 개인을 권력행사의 객체와 도구로 여기는 확실한 기술이며, 다수 인간을 바르고 가지런하게 배치하기 위한 기술이다. 이러한 규율에 대한 특성은 첫째, 권력 행사를 가능한 한 비용이 들지 않게 할 것, 그 결과로 신체로부터 최대한의 시간과 힘을 뽑아내기 위하여 시간표, 집단훈육, 연습 등 동원된 모든 방법을 동시에 상세하게 감시하는 전체적인 방법이나 계획이 마련된다. 둘째 사회적 권력의 효과가 가장 큰 힘으로 미치도록 하고, 실패나 결함 없이 가능한 한 멀리 확산되도록 할 것, 셋째, 권력의 이러한 경제적인 증대와 권력이 행사되는 기관(교육, 군대, 산업)의 성과를 결부시킬 것 등이다. 

즉, 규율은 신체의 힘을 가장 값싼 비용의 정치적인 힘으로 환원시키고, 또한 쓸모 있는 힘으로 최대화시키는 단일한 기술과정이다. 자본주의의 범위·규범·세력 등이 넓혀지면서 규율중심 권력은 탄생 했으며, 그것의 일반적 양식, 힘과 신체를 명령이나 의사에 그대로 따르게 하는 방법인 정치 해부학은 아주 다양한 정치체제, 기구, 제도를 통해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법률체계가 보편적 규범으로 법적 주체를 규정한다면 규율은 사람들을 분류하고 재배치하여 지배를 강화해 나간다. 평가·판단하는 기준에 따라 몫몫이 나누어 주고, 분할하며, 개개인을 상호 비교하여 순서를 좇아 늘여놓고, 최후의 방법으로 자격을 박탈하거나 효력을 빼앗아 버린다. 계약관계가 규율의 장치를 갖게 되는 순간부터 그 관계를 체계적으로 부정하게 만든다. 예를 들면, 얼마나 많은 현실적 방법들이 노동 계약의 법률적 약속과 다르게 이루어지는가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푸코가 규율권력과 생체권력이라고 부르는 권력 장치들의 특징은 개인들의 관념이나 이해관계보다는 그들의 신체를 중요한 작용대상으로 삼는다는 데 있다. 즉 이 새로운 형태의 권력은 개인들의 동의에 기초를 둔 주권적인 권력과는 별개로 행사되는, 지속적이며 자세하고 빈틈없는 강제 기술로, 거대한 금지 ․ 행동·자유 따위를 힘으로 억누를 수 있는 장치들을 통해서가 아니라 드러내지 않는 감시와 정상적인 기술과 절차들을 통해 행해진다. 푸코에 의하면 규율권력과 생산력은 법과 권리의 주관적 영역을 점차 초잠식지(稍蠶食之 점차적으로 조금씩 침략侵略하여 들어감)해 왔으며, 그 결과 오늘날 권력은 연속적이며 효과적인 방법으로 사회전체를 구석구석 지배한다고 분석한다.

Ⅳ. 생각 찾아보기
옛사람들은 신체건강과 함께 정신건강, 사회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천하고자 했다. 하지만 근대가 열리자 이러한 생각들은 바뀌게 된다. 스포츠를 예로 들면 유희적 성격이 승부 가르기로 바뀌었다. 즉, 신체적이지만 동시에 정치적으로 바뀐 것이다. 근대에 등장한 규율권력과 생체권력(bio-power) 작동은 개인의 신체 하나하나를 관리·통제하며 특정한 명령을 수행하도록 훈육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특히 신자유시대 생체권력은 자본에 대한 이해를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 권력을 대신하여 한층 더 복잡하게 전개시키고 있다. 전통공간에서 신체와 근대 신체, 전통스포츠와 근대, 탈근대 스포츠를 비교하고 이들이 정치사회적으로 어떤 영향관계에 있는지 자신의 생각을 쓰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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