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와 사재기
베스트셀러와 사재기
  • 방재홍
  • 승인 2010.03.1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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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재홍 독서신문 발행인     ©독서신문
[독서신문] 방재홍 발행인 = 베스트셀러 순위를 부정적인 방법으로 왜곡하는 행위인 사재기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출판물불법유통신고센터는 지난해 베스트셀러 순위 20위 내에 들었던 『네 개의 통장』, 『마법의 돈 관리』, 『아버지의 눈물』, 『정성』 등을 출간한 해당 출판사 4곳을 책 사재기 혐의로 문화체육관광부에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해당출판사들은 이를 부인하며 법적대응도 불사한다는 방침이지만 사재기 여부는 최종적으로 문화부의 판단에 의해 결정되니 만큼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어쨌든 사재기를 통한 베스트셀러 조작은 국민을 오도하는 사기행위이며 독자들을 독서로부터 더욱 멀어지게 하는 단초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근절되어야 마땅합니다.

신고센터가 밝힌 책 사재기 수법을 살펴보면 인터넷 시대를 반영하여 온라인 판매망을 이용해 이루어지는데 가령 같은 주소지에서 다른 주문자가 동시에 주문을 하는 행위나 동일 구매자가 꾸준히 반복적으로 구매를 하는 행위, 다양한 구매자가 같은 수령지로 주문하는 행위 등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더욱 교모하고 지능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더합니다. 즉, 독서클럽 회원이나 유사 서평카페를 동원하여 부정하게 대리 구매토록 하거나 특정 서점에서의 집중 주문 및 협찬 형식의 대리구매나 할인행사나 저자의 과도한 경품 제시 등이 그것입니다.

베스트셀러의 생명은 공정성입니다. 그 공정성이 훼손되면 독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이는 결국 출판계에 부메랑으로 돌아와 매출의 감소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베스트셀러 순위 집계 시스템은 외국과 달리 몇몇 대형 서점에 전적으로 의존할 정도로 허술합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최고 300만원의 과태료 부과와 해당 출판사 출간 도서의 3년간 베스트 목록 집계 제외 조치와 미적거리는 내부고발자 신고포상제(책파라치)도 파격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하니 기대가 큽니다.

하지만 이 같은 처벌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방안도 마련해야 합니다. 베스트셀러 조사 대상의 확대 및 출판 유통체제의 재검토, 그리고 공모를 의심받고 있는 대형 서점들의 자정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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