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때 필리핀으로 조기유학을 갔다가 포기하고 돌아온 유별이와 엄마가 베트남 사람인 또비는 3학년인데도 맞춤법과 우리말을 몰라 선생님에게는 골칫덩이, 반 친구들로부터는 따돌림감이 된다.
아픈 선생님 대신 새로 온 마진구 선생님은 베컴 머리에 힙합으로 아이들과 소통을 하게 된다. 말썽꾸러기였던 유별이가 마진구 선생님의 관심 덕에 다른 사람에게까지 마음을 나눌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해가는 모습은, 어른들에게도 이 책을 권하고 싶게 만든다.
이 책의 장점은 동화의 가장 큰 덕목인 재미를 잘 살리고 있다는 점이다. 조기유학, 다문화 가정, 집단 따돌림 등 세태를 다룬 제재를 통해 자칫 교훈적이 될 만한 내용을 재미있는 사건과 개성적인 인물, 생동감 넘치는 대화로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든다. 깜짝 반전까지 담겨있어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어린이라 할지라도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책은 새로운 선생님과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신학기에 즐겁게 읽을 만한 바로 그 책이다.
- 추천자 : 서정숙, 이금이(그림책 평론가, 아동문학가)
■ 베컴 머리 힙합 선생님
노혜영 글, 신민재 그림 / 교학사 펴냄 / 160쪽 /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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