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혼혈인간
문화적 혼혈인간
  • 양미영
  • 승인 2010.03.0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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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고대 로마 1000년 영광은 개방성과 유연함이다. 아테네는 시민권을 극도로 제한한 나머지 아리스토텔레스마저 마케도니아 출신이라는 이유로 아테네 시민이 되지 못했다. 이에 비해 로마는 식민지 사람들도 군복무를 마치면 시민권을 부여했다."
 
"영국인은 상대방과 대화할 때 팔 하나 정도의 거리감을 유지해야 안정감을 느끼는 반면 중동이나 중남미 국가들은 팔의 절반, 즉 팔꿈치 정도의 거리를 두어야 친밀감을 느낀다."
 
오랜 기간 직업외교관으로 세계무대를 경험한 저자가 젊은이들을 상대로 글로벌 시대의 성공전략을 제시한 책이다. 국제사회의 명품인간은 문화의 다양성과 상대성을 수혈한 '문화적 혼혈인간'이라는 주장이 핵심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횡보를 계속하는 것은 '열린 문화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성공한 나라와 실패한 나라를 비교하면 '문화'를 보는 태도의 차이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땅을 파는 농부와 여러 동네를 오가는 장사꾼의 생각이 다르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로마와 몽골, 영국이 세계를 경영한 공통점은 문화 간 융합과 소통을 추구한 정책에 있다고 말한다. 영국이 과거의 속령들과 더불어 지금까지 영연방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 역시 자치를 통한 교류협력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그가 젊은이들의 글로벌 하이브리드를 실현하기 위해 내놓은 10가지 조건은 이렇다. 생존의 무기인 외국어 구사능력, 국제규범을 지키는 에티켓, 스스로 변화를 이끌어 내는 개성, 시민의 권리와 의무에 충실한 법치의식, 국가 경쟁력의 원천인 정직, 트렌드를 읽고 시장을 예측하는 전문성, 품위있는 음주습관, 지성미 넘치는 유머감각, 협상능력, 이성과 감성의 조화….
 
물론 저자는 미래를 낙관한다. 서양의 사우나에 온돌문화를 융합해 종합휴식센터로 만든 찜질방이나, 지구적 표준에 우리 문화의 독창성이 결합한 비빔밥을 예로 들며 이러한 창의력이 치열한 국제환경을 돌파하는 힘이라는 것이다. 선진국 진입을 위한 거대담론 외에 젊은이의 사고를 키우는 지구본 선물하기, 위대한 한국인 명예의 전당 설립 등 구체적이면서도 실천 가능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 추천자 : 손수호(국민일보 논설위원)
 

■ 문화적 혼혈인간
박희권 지음 / tb(생각의나무) 펴냄 / 323쪽 / 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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