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사냥꾼에서 생명운동가로 변한 한 남자의 자전적 에세이. 한때 연어사냥꾼으로 살아갔던 저자 프리먼 하우스는 젊은 시절 거대한 원양어선을 타고 다니며 대량으로 연어를 잡아들이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프리먼은 선원 생활이 생태계뿐만 아니라 인간의 정신까지 황폐화시킨다는 것을 깨닫고 술독에 빠져 살던 삶을 새롭게 재정비하기로 마음먹기에 이른다. 연어사냥꾼 생활을 그만둔 그는 다시 배를 타지 않고 야생 왕연어의 번식과 회귀를 돕는 생명운동에 들어서게 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부부 해안 매톨강 유역에서 ‘매톨유역언어보호그룹’과 ‘매톨복구협의회’를 세운 후 연어와 지역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기 시작한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언어를 살려내고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명은 자연이 아니라 한낱 자원일 뿐이며 인간은 존엄성을 가진 주체가 아니라 기계의 부속품과 같은 존재로 취급받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저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 북태평양의 은빛 영혼 연어를 찾아서
프리먼 하우스 지음 | 천샘 옮김 | 돌베개 | 272쪽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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