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들은 왜 임꺽정을 신고하지 않았을까?
지금까지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 부분에 대해 백성들이 그들을 의적으로 여겼기 때문이라고 언급하곤 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만들어진 조선의 영웅들』의 저자 이희근 씨는 “이들의 보복이 두려워서”라고 대답한다.
우리의 역사에서 의적으로 알려진 홍길동과 임꺽정, 평민 혁명가로 알려진 홍경래와 전봉준의 역사적 실재를 꼼꼼하게 되짚어보는 작품이 나왔다. 이희근의『만들어진 조선의 영웅들』이 바로 그것. 이 작품은 우리가 그동안 의적이자 평민 혁명가로 알고 있는 인물들이 과연 ‘의로운 도적’이었는지에 대해 물음표를 제기하면서 그렇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백성들이 임꺽정을 신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저자는 이들의 참혹할 정도로 피비린내 나는 약탈행위는 백성들 모두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재산만 약탈하지 않는다면 굳이 이들을 고발할 필요가 없었던 것도 한 이유가 된다고 설명한다. 당시 집권층 자체가 임꺽정 무리보다 더 큰 도적이었으므로 자신들에게 피해만 입히지 않는다면 이들의 활동을 오히려 즐겼다는 분석이다.
그간 우리가 통념적으로 알고 있던 역사 속 인물들에 대해 다른 이미지를 심어주는 이 작품은 역사 사료를 바탕으로 그 근거를 명확히 하고 있으며 질병이나 전생, 반란 등과 같은 역사 연구를 통해 역사를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들어진 조선의 영웅들』
이희근 지음 | 평사리 | 176쪽 | 10,000원
chloe@reader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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