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시대 몸의 역사를 삶과 죽음 등과 결부지어 설명하고 있는 에세이. 몸에 대한 가치와 ‘몸을 만드는 것’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강조되는 이 시대에 몸에 대한 일방적인 숭배와 찬사가 영혼의 성숙함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사회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우려에서 이 작품이 만들어졌다. 저자는 책을 통해 왕가와 영웅이 아닌 당대 평민의 삶을 그대로 복원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사람들의 무의식에 자리한 심성의 변화를 새로운 역사연구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사순절과 사육제를 중심으로 중세 기독교 문화와 이교문명 혹은 영혼과 육체의 투쟁, 남자와 여자 그리고 성에 대하 관점, 삶과 죽음에 대한 시선, 눈물이나 웃음과 같은 감정의 내적 의미와 표현 등을 다룩고 있으며 사회나 국가를 몸에 비유하는 유기체적 은유들이 당시 국왕과 성직자들에게 갖는 의미를 거론한다.
■ 중세 몸의 역사
자크 르 고프 지음 / 이카루스미디어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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