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검은집』을 통해 잘 알려진 작가, 기시 유스케의 신작.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등과 함께 손에 꼽히는 일본 작가인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일본 사회의 소외 문제와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섬뜩한 공포를 전달하고 있다. 주인공 후지키는 어느 날 정신을 차려보니 크림슨 빛(핏빛) 황무지에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곳 황무지를 헤매다가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이 여덟 명이나 더 있다는 것을 발견한 후지키. 이들 아홉 명의 사람들은 자신의 손에 들린 게임기를 통해 이곳이 호주에 위치한 벙글벙글 국립공원임을 알게 되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단 한 명이 남을 때가지 서로를 죽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하게 된다. 게임에 참여할 지에 대한 선택권은 주어지지 않은 채 굶어죽지 않기 위해서, 누군가에게 살해당하지 않기 위해서 목숨을 건 게임에 참여하게 되는 사람들의 공포를 그린 작품.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10억>과 다소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 크림슨의 미궁
기시 유스케 지음 | 김미영 옮김 | 창해 펴냄 | 420쪽 |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