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인문학으로 유쾌하게 해석될 때
이처럼 언론과 각 도서관마다 ‘인문학’을 외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의 대부분은 ‘인문학’을 어려운 분야로 인식하고 있다.
어려운 인문학에 과학이 결합된다면? 말할 것도 없이 손사래를 칠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여기 사람들의 예상된 손사래 앞에 놓인 한 권의 책이 있다. 휴머니스트에서 펴낸 김보일의 『인문학으로 과학읽기』가 바로 그것.
어려운 학문이 결합한 한 권의 책인 만큼 그 내용도 지루할 것 같지만 이러한 예상을 뒤엎고 이 책은 쉽고 재미있는, 게다가 흥미까지 이끌어내는 작품으로 탄생했다.
만화 형식으로 이루어져있고 호흡이 긴 문장을 읽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독자들을 위해 쉽고 간결한 문장으로 구성돼 있는 만큼 내용의 해석을 앞두고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타고난 남독가로 알려진 김보일이 집필한 이 작품은 인문학과 과학의 사유를 동시에 필요로 하는 시대에 어떻게 하면 이 두 가지의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볼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한다.
“과학의 눈으로 인문학을 읽기도 하고, 거꾸로 인문학의 눈으로 과학을 읽어 보자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가 사는 세계를 보다 다채롭고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게 하자는 것이 교사로서의 나의 생각”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머리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과학이 인문학의 좋은 반성의 재료가 될 것이라는 믿음에서 탄생했다.
나무에 매달린 사과가 땅으로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뉴턴은 이것에서 만유인력의 법칙을 만들어냈다. 당신은 과연 일상의 당연한 현상에서 무엇을 깨달을 수 있을까. 이 책을 통해 당신은 섬세한 인문학 교사이자 과학 친구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 인문학으로 과학읽기. 1
김보일 지음 | 마정원 그림 | 휴머니스트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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