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불행하고 비루한 삶을 읊는 시인 이문숙의 두 번째 작품. 대개 그녀는 비루하고 슬프고 덧없이 죽어가는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책상 아래 벗어놓은 신을 바라봄」에서는 개업한 지 일주일 만에 문을 닫은 구잇집을 이야기하고「그곳의 안개」를 통해서는 자발적으로 생을 버린 자들이 모인 공간을 언급한다. 또한「책상 아래 벗어놓은 신을 바라봄」을 통해서는 피뢰침과 부서진 안테나와 오래된 전동차들만 가득한 차량기지를 묘사하면서 사람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것들에 특별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 한 발짝을 옮기는 동안
이문숙 지음 / 창비 펴냄 / 156쪽 /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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