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에도 계급이 있는가
생명에도 계급이 있는가
  • 독서신문
  • 승인 2009.12.1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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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33년 독일에서는 나치의 단종법인 ‘유전병 자손 예방법’이 제정돼 약 40만 명이 강제로 불임 수술을 당했다. 이 수술은 소위 ‘열등한’ 국민의 재생산을 방지하기 위한 것을 독일에서만 실시된 것이 아닌 미국, 캐나다, 덴마크, 노르웨이 등에서 실시됐다는 것이 더욱 놀라운 사실이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중반까지 전 세계를 풍미한 우생학은 결혼 제한에서부터 단종법에 이르기까지 여러 수단과 방법을 통해 공동체의 재생산을 관리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것은 객관성을 담보하지 못한 것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과연 이것이 ‘과거’의 학문일 뿐인지에 대한 물음을 제기하며 저자는 작품을 통해 목소리를 전달한다.『생명에도 계급이 있는가』는 우생학의 근원지인 영국에서 우생학이 어떤 방식으로 사회와 대중, 그리고 여성을 관리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인간의 ‘생명’에 계급을 부여해 바라보는 사고방식을 비판하고 있다. 저자는 영국 우생학의 역사가 지금의 현실과 맞닿아 있으며 이분법으로 함부로 재단할 수 없는 현대 이데올로기의 이중성과 양면성이 드러나는 적절한 예가 된다고 보고 있다. 우생학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 예방적 우생학까지 깊이 있는 고찰을 시도하는 이 책은 21세기의 우생학이 국가의 개입에서 개인의 선택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 생명에도 계급이 있는가
염운옥 지음 / 책세상 펴냄 / 204쪽 / 6,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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