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 철학에 관심을 기울인 저자가 ‘존재론적으로나 인식론적으로 양립할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나와 물질이 과연 양립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던지며 시작하는 이 작품은 물질의 존재 양상을 바탕으로 생명이라는 현상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살아 있는지의 여부를 통해 우리가 판단하는 ‘생명’의 존재 여부는 불확실하기 그지없다”고 언급하면서 “생명의 진정한 모습은 서로 간에 긴밀한 연결망을 이루면서 그 안에 ‘생명현상’을 이루어낼 때 비로소 나타난다고”고 설명한다. ‘온생명(global life)’과 ‘낱생명’의 용어를 사용하는 저자는 바른 삶은 바른 앎을 전제로 한다고 이야기하면서 전체로서는 온생명의 의식을 이루는 가운데 그 안에 다시 서로 간에 많은 유사성을 지닌, 그러면서도 독자성을 유지해가는 낱생명 의식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 물질 생명 인간
장회익 지음 / 돌베개 펴냄 / 268쪽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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