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는 엄마, 시 읽는 아빠
시 쓰는 엄마, 시 읽는 아빠
  • 독서신문
  • 승인 2009.11.1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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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로 삶의 知慧(지혜)를 배운다”
‘전태일 문학상 수상작가’ 오철수 시인 신작

전태일 문학상 수상작가인 오철수 시인이 ‘시 쓰는 엄마, 시 읽는 아빠’(동랑커뮤니케이션)를 출간했다.

소설보다 재미있는 삶의 이야기들이 시로 태어나서 다시 우리에게 삶을 살아가는 지혜로 다가온다.

엄마는 아이와 함께 태어난다. 아이와 함께 태어나는 살림의 어머니는 인류의 아주 오래된 미래다. 세상 모든 엄마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엄마들의 필독서다.

당신은 아이들에게 엄마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당신은 스스로 엄마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작가는 어머니들의 시 쓰기를 지도하면서 발견하고 이 책에서 “엄마는 생명의 집이요, 아빠는 생명의 꿈을 건설하고 아이는 생명사상 그 자체”이고 “이 아름다운 관계의 비밀을 찾는 것”이라며 시로 삶의 지혜를 배운다고 설명한다.

오철수 시인은 이 책을 통해 어머니의 삶과 조금 거창하게 어머니의 사상을 보려고 한다.
굳이 어머니의 사상이라고 지칭하는 까닭은 한 일을 이십년 가까이 혹은 그 이상 행해왔다면 그 자체로 사상이 몸에 밴 삶이라는 아주 단순한 생각에서다. 목수로 한 평생을 사신 분들이 그 일로 생을 관통하는 법과 통하듯이 그녀들도 그렇다.

거기다가 그녀들은 ‘살림’을 실천한 분들이라는 점에서 살림의 사상이라고 부를만하다. 오랫동안 어머니 시 쓰기 공부를 가르쳐왔던 저자는 이번 책의 집필동기를 “어머니로서 시를 쓰는 분들의 작품을 읽으며 매우 독특한 서정의 기반을 궁금하게 느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한 예로 부부싸움을 소재로 한 경우 문제의 지점이 분명한데도 그녀들은 옳고 그름을 따지고 바로잡는 방식에서 벗어나 통째로 껴앉는 방식의 서정이다. 한 두 편이 그런 것이 아니라 여러 편에서 그런 양상을 보이기에 이런 독특함이 어디로부터 연원하는가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래서 쌓아가는 방식이다. 그래서 읽기에 편하다. 물론 시 읽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예문의 시들이 하나같이 삶의 표면에서 삶과 최소의 차이로 의미를 표현하는 이른 바 생활시에 가깝다.

그러니 공통의 삶에서 나눠지는 ‘시 쓰는 엄마’와 ‘시 읽는 아빠’다. 그 둘이 만든 사이의 영토에서 살림의 법이 싱싱한 생명의 아이들이 자란다.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삶을 사랑하라’는 딱 하나만 온몸으로 나누는 것이다. 그 삶을 통해 축적된 삶의 지혜를 읽는 즐거움이 2009년 가을을 붉게 물들일 것이다.

시인 오철수는 서문에서 시를 읽고 느끼기만 한다면 이 글을 쓴 것처럼 다가갈 수 있고 거기에 ‘시쓰는 엄마’가 있다며 물론 시 읽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는 줄 안다지만 이 책에 소개된 시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철수 시인은 삶의 표면에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 최소의 예술적 차이로 의미를 표현하는 시들이니 삶과 그리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을 미루어 보아 다 알 수 있는 곳에 ‘시 읽는 아빠’로 제가 있다며 이것이 시 쓰는 엄마, 시 읽는 아빠의 만남이라고….

오철수(본명 오환섭)는 1958년 인천에서 태어나 국민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민의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해 1990년 전태일 문학상을 수상했다.  / 이철원 기자
 
■ 시 쓰는 엄마 시 읽는 아빠
오철수 지음 / 동랑커뮤니케이션즈 펴냄 / 267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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