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많은 대중들에게 충격을 안겨준『88만원 세대』가 출간된 지 2년이 지난 지금, 20대의 현재를 알아보는 작품이다. 저자가 지난 2008년 대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과 주고받은 이야기들이 토대가 돼 집필한 이 책은 88만원 세대들의 한탄에 그치지 않고 자신들을 이러한 사회구조 속에 몰아넣고 현실에 대응하지 못하는 까닭을 고찰하는데 까지 이르고 있다. 저자는 지금의 20대들이 신자유주의라는 동굴에 갇혀 떨고 있다고 말하면서 경력과 스펙 관리라는 틀에 갇힌 대학생들은 그야말로 공포를 내면화한 존재들이라고 언급한다. 이처럼 세대의 어두움에 갇힌 20대들을 구원할 수 있는 열쇠는 20대들에게 쥐어있다는 저자. 그 열쇠는 바로 ‘혁명’이다. ‘혁명’이라는 단어는 사용하는 사람마다 내용이 아주 다를 수 있지만 그것을 의미하는 공통된 저변은 불씨라는 점인 것은 확실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어른이 바라보는 20대의 현재가 아닌 20대가 바라보는 20대를 논하는 만큼 그 내용도 공감대가 크다.

■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
우석훈 지음 / 레디앙 펴냄 / 243쪽 /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