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에 귀의했던 이력과 남북한 이데올로기의 대립 속에서 아버지를 잃은 성장 배경을 지니고 있는 작가인 김성동의 작품. ‘피안의 새’란 그의 작품『만다라』에서 등장하는 호리병 속의 새를 일컫는 것으로 결여와 고통이 가득한 현실 세계에서 자기 구원과 중생 제도의 꿈을 가슴에 품고 끝없이 방황하는 젊은 시절 작가의 자화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저자는 이 작품을 통해 불교적 모티브를 심도있게 다루고 있으며 미학적으로 승화시키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작품 곳곳에서 인간과 인간 사이의 얽히고설킨 착취와 피착취의 관계를 드러내고 있으며 이데올로기의 상처로 얼룩진 어린 시절의 모습을 작가 특유의 자기 고백적 서사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 피안의 새
김성동 지음 / 책세상 펴냄 / 324쪽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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