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와 실체
이미지와 실체
  • 김성현
  • 승인 2009.09.2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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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현 목사     ©독서신문

한 때 대선 주자로 거론되며 활동폭을 넓히다가 상황이 아니라며 접은 일이 있는 한 분이 어느 날 성향이 많이 다른 것으로 해석되는 정부의 총리 후보가 되어 나타났다. 이전에 대선 주자로 자리매김 될 때의 정치세력과 정반대의 위치에 있는 정치세력과 손을 잡은 것이다.

누구와 손을 잡느냐의 문제는 어찌보면 개인의 문제일 수 있다. 다만 그가 한 개인으로만 존재하는 이였는지 아니면 사회적 위치를 가지고 있느냐의 문제는 검토될 문제임이 분명하다. 개인의 선택에 대해서 왈가왈부 할 필요는 없지만 그가 살아온 내력과 경력이 보여주는 좌표와 앞으로 가고자 하는 길의 좌표가 다른 경우 당연히 헷갈릴 수밖에 없고 진실성을 의심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전에는 이미지 하나로 버틴 것이었다면 이제부터는 현실을 통한 검증이 되어가는 것이기에 그리 순탄한 길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가는 것은 상당한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하고싶은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건 의심이 아닌 당연한 추정이다. 벌써 청문회를 통해 드러나는 그의 삶의 이면에 여러 부끄러움들이 노출되는 실정이다.

총리가 되겠다는 분이 자녀의 편리함을 위해 한국국적을 포기하도록 한 일이나, 지출이 더 많았던 상황에도 불구하고 저축액이 늘었다는 점, 이전에 소신이라 여기던 것들에 대해 애매모호한 태도변화, 적절치 않은 돈의 수수 등이 밝혀졌다. 도덕성이 강화되었던 지난 정부였다면 이미 낙마했을 대상이지만 현 정부는 그런것에 별로 신경 안쓰는 곳이니 버티기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총리를 행정가라고만 말할 수는 없다. 총리 후보가 되면서 이미 정치에 깊이 들어선 것이다. 이제 그간 쌓아왔던 이미지가 하나둘 벗겨질 것이고 최종적으로는 명예 또는 불명예가 남을 것이다. 경제학자인 그가 손해볼 장사를 하려고 시작한 것은 아닐테지만 이미 많이 상처났고 애초에 잘못된 선택이었음이 증명되는 날이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실체가 보이는 이 느낌이 참 불길하다.

 / 김성현 선한이웃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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