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의미를 묻지 않는 세대
성공의 의미를 묻지 않는 세대
  • 독서신문
  • 승인 2009.09.1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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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인교수     ©독서신문

요즘 성공학 열풍이 심하다. 예전보다 더 세련되고 더 넓고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성공담론이 유통된다. 하긴 새삼스러울 것도 없겠다. 어떤 식으로든 사람들은 성공을 원했고 성공하는 것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단지 그것이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그런 경향이 새삼 피부로 와닿았을 뿐이다. 물론 일시적으로 버블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순간적인 것이고 적어도 근대사회에서는 성공은 언제나 꿈과 신화로서 기능해왔다. 이미 1990년대 초반에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 아니었던가. 그럼에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그것은 그 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성공의 의미를 묻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기야 그걸 묻는다는 것이 무의미하다. 성공이란 부와 명예, 지위를 뜻한다. 그리고 그것을 묻는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무례한 행동이다.

여기서 안타까운 것은 그런 진정한 가치에 대해 제대로 된 경험을 하기도 전에 이런 몰가치하고 부박한 출세주의나 쾌락주의가 당연하거나 유일한 것으로 생각하면서 자라나는 세대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모든 세대는 자기가 태어난 조건에서 움직이는 것이고 길을 찾는 것이다. 늙은이들의 젊은 세대 개탄은 오래된 것이고 그런 개탄은 매우 종종 허구적이고 주관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모든 세대 역시 자기 스스로 자기 선택을 할 뿐이며 언제나 좋은 것들은 그들 옆에 있었다. 모두가 가치를 쫓는 세대 속에서도 탐욕적이고 타락할 수 있으며, 모두가 타락해도 그 속에서 진정한 가치를 좇는 자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런 가치에 대해 강하게 주장하려 할 때 사람들은 반감을 갖는다. ‘나를 따르라!’는 것은 육군보병학교의 구호이지 세상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함께 가자’ 역시 플랫카드를 오래 전에 내렸고, 남은 것은 ‘네가 가려는 곳으로 네 운명을 가게 하라’ 뿐이다. 인간은 원래 그랬고, 그럴 권리와 자유를 갖고 있다. 세상은 세상을 가르치고 구원하려는 자에 의해서 움직이기 보다는 이렇게 자기 길을 묵묵히 가는 자에 의해서 발전하고 유지된다. 그것이 소시민인 내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윤리이다.

 / 이재인 경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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