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욕구가 강한 청소년들은 휴대전화를 통해 말과 글을 소통하기 때문에 휴대전화는 신체 일부로 분신으로 확장되어 인식된다. 이는 청소년들이 적극적으로 독특하고 고유한 문화적 어법을 만들어 나가고 있기 때문이며, 문자메시지는 축약어나 외계어같은 변형된 언어를 많이 쓰고 있음에서 알 수 있다.
이러한 문자메시지에서 사용되는 축약어는 시간단축이라는 측면과 효율성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이해될 수 있다. 즉, 축약어는 또래집단 간 정서적 연대감을 만드는 공동 언어방식으로 일상생활에서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이 아니라 자기표현, 또래집단과 소통 등을 위해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음에서 알 수 있다.
하지만 휴대전화에 대한 의존(de-pendence)을 넘어 몰입(flow)이 과(過)하게 되는 과몰입은 개인의 통제력을 잃게 만들며, 일상생활과 업무수행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중 문자 메시지 사용은 또래집단과 상호작용하기 위한 수단으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으나 가족과 대화, 대인관계에서 폭넓은 활동을 제약할 수 있다.
문자메시지 과다사용은 즉각적인 의사소통은 빈번하지만 깊이 있는 의사소통을 부재하게 만들어 외형지상주의 인간관계를 만들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 ubitizen세대가 디지털미디어와 휴대전화로 상호작용해 나가면서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한편으로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를 만들어내는 역기능에도 한 몫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휴대전화에 의한 과몰입 상태로 빠지게 되는 원인으로 ‘또래동조성’(conformity to peers)을 들 수 있다. 또래들 간 관계에서 휴대전화와 소통이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친구와 관계에서 소외를 우려하는 불안감은 휴대전화 사용을 높이며, 또래로부터 메시지를 기다리는 심리적 대기상태는 휴대전화에 대한 과몰입 상태로 몰아가 불안한 심리를 강화해 나간다.
이와 같은 청소년 휴대전화 사용은 또래친구들과 친밀감을 높이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높지만, 휴대전화의 과몰입은 오히려 깊이 있는 대인관계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여 후에 성인이 되어서도 과몰입 상태가 지속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역기능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문자보다는 입말을 통한 소통을 권하고 싶다. 입말을 통한 이야기는 분열된 자아를 통합할 수 있게 만들며, 상대방으로부터 전해오는 온기를 촉촉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딸랑 몇 줄이 전하는 삭막한 문자가 가지고 있는 불안정으로부터 벗어나 서로의 진심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좋은 점이 있다.
디지털 옷을 입고 광속도로 달리는 시대이지만 청소년 시절부터 느림의 아날로그 가치와 함께 한다면 풍부한 감성을 가진 가치 있는 ubitizen세대로 성장 할 수 있다고 본다.
/ 조순옥 편집위원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