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스타, 마릴린 먼로 ①
섹시스타, 마릴린 먼로 ①
  • 신금자
  • 승인 2009.08.0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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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금자[수필가·본지 편집위원]     ©독서신문
인간의 여러 감정 중에서 가장 복잡한 것이 사랑일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사랑을 한다. 하지만 그 사랑이 다 똑같지 않아서 저마다 다른 사랑의 비밀을 가지고 있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사랑은 없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이 있을 뿐이다. 행복한 사랑은 모두가 엇비슷한데 불행한 사랑은 각양각색 다르게 불행하다.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들은 각자 고통의 용광로를 거치면서 성숙해지고 사랑의 빛과 그림자를 이해하게 된다.

 우리의 마음에 마법을 불어넣는 것 역시 사랑이다. 먼로(marilym monroe)의 사랑도 자기 영혼의 구원자라고 여겼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를 죽음으로 이끈 병이 되고 말았다. 그녀는 유부남과의 금지된 사랑이었음에도 다가온 사랑에 솔직했다. 금지된 사랑은 매혹적이지만 치명상을 입기 마련이다. 먼로도 끝내 자신이 선택한 사랑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로 생을 마쳤다. 그녀의 죽음에 대해서는 아직도 자살이 아닌, 타살 혹은 자살을 부추겼거나 위장했다는 등 설들이 분분하다. 자칫 그녀가 위선적인 상류사회에 과감히 맞선 것이 비극적 결말의 예고편이었던 것은 아닐까.
 
 
우울한 어린시절

먼로의 본명은 '노마 진 모텐슨'이다. 그녀는 1926년 미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필름편집자인 어머니에게서 사생아로 태어났다. 노마 진이 7살 때 어머니 그리고 외할머니마저 정신병원에 수용되고 노마 진은 법적으로 양부모를 두었으나 실상은 보육원과 고아원을 전전했다.
 1942년 노마 진의 나이 16세 때 양어머니는 신랑감을 물색해서 일찍 결혼을 시켰다. 어린 노마 진은 예식장에서 양어머니에게 “섹스를 하지 않고 함께 살 수는 없을까요?”하고 물었다한다. 다행히 그녀는 결혼생활에 잘 적응했다. 이듬해에 남편이 해병에 입대를 하고 그녀는 군수품공장에서 돈을 벌어야 했다. 결국 그 곳에서 일하는 여성을 내세운 선전 사진에 나가게 되었고 달력의 누드모델 일까지 하였다. 2차대전이 끝나고  남편이 돌아왔을 때 이 일이 빌미가 되어 그녀는 이혼을 하게 된다.
 
 
새 둥지를 찾다

그랬다. 이 파란을 뛰어넘을 변화가 절실했으리라. 우선 노마 진이란 이름을 ‘마릴린 먼로’로  개명하고 칙칙한 갈색머리칼을 사랑스러운 금발로 바꿨다. 이 금발은 훗날 그녀가 섹스어필(sexappeal)할 수 있었던 최고의 무기 중 하나가 되었다. 그 즉시 모델 일을 접고 당초 욕심대로 영화배우의 길을 택했다.
 그러나 얼음장처럼 냉정한 할리우드, 사방팔방이 그녀에겐 벽이다. 그녀가 여기저기 발품을 팔고 통사정을 하고 다녔지만 대사 한 마디로 족할 수밖에 없는 자리를 얻는 정도였다. 자연히 밥 굶기를 밥 먹듯 했다. 또한 의지할 곳 없이 허한 그녀였기에 사랑에도 쉽게 빠져들었다. 그녀가 사랑한 남자들, 그들은 하나같이 그녀의 성에 관심을 두었을 뿐이니 실연의 연속이었다. 거기다 그녀의 연기력도 아직 다듬어지지 않아 영화사들에게 늘 문전박대를 당하고 쫓겨났다.
 
 
버나드, 진흙 속에서 진주를 보다

시련의 끝이 보이지 않던 먼로는 상심하여 길거리를 이리저리 배회했다. 때마침 산책을 나온 ‘버나드 슈워츠 커티스’ 영화감독의 눈에 들었다. 둘은 진작 만났어야 했다. 그녀는 헐리우드의 알아주는 영화배우로, 신참인 버나드 감독은 멋진 작품연출로 세인들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차에 서로 그 지렛대가 될 만남이 되었으니 말이다.
 
그는 먼로를 데려다 은막 스타로 키우기에 헌신했다. 그가 다른 배우들에게서 느끼지 못한 특유의 매력을 그녀에게서 보았던 것이다. 그래서 먼로만의 장기가 드러나는 연기를 주문해 가르치고 연출했다. 덕분에 그녀도 보다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매력을 맘껏 발산할 수 있었다. 그 결과 그녀는 가장 확실한, 관객들의 호응을 받아냈고 날이 갈수록 헐리우드는 먼로의 열기로 뜨거웠다.  그녀가 뿜은 매력은 관능적 백치미였다. 이에 다른 영화제작자들도 그녀의 캐스팅에 열을 올렸다. 사뭇 그녀가 캐스팅된 영화들은 거의가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인 섹시미를 강조해서 찍었다. <아스팔트 정글>, <나이아가라>,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 <백만장자와 결혼하는 법>, <돌아오지 않는 강> 등, 단숨에 부동의 섹시스타가 되었다.

그러나 호사다마(好事多魔)라더니! 가진 것 없이 떠돌던 그녀가 무명시절에 찍었던 누드사진들이 유명세를 타고 마구 나돌았다. 여배우에게 치명적인 스캔들이다. 다행히 미국 국민들은 애초에 그녀가 청순을 가장한 스타가 아닌 섹시스타였기에 조금 관대하게 넘어가 주었다. 오히려 그 폭발적인 관심이 그녀를 더 월드스타로 키운 셈이다.

                                                                    - 다음호에 계속 -
 
                 / 신금자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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