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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래는 하와이 섬에서 불의 여신인 ‘펠레’에게 제사를 지낼 때부터라고 한다. 따라서 기본적인 손동작은 파도, 하늘, 태양, 사랑을 의미하는 언어인 셈이다. 우리가 흔히 하는 운동의 '훌라후프'도 후프를 돌릴 때 움직이는 허리모양이 훌라 춤을 추는 모습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리라.
한편, 타이티 섬의 댄스는 골반과 복부를 아주 빠르게 흔드는 춤이다.파오티(남성의 춤)는 우리나라 개다리춤과 흡사하지만 타무레(여성의 춤)는 힙을 분당 200회 이상 흔드는 등, 아주 다이나믹한 광경을 연출한다. 이 두 춤을 접목시킨 것이 타이티안 훌라댄스다. 곧 타이티안 훌라댄스는 폴리네시아를 대표하는 춤이기도 하다.
타이티를 사랑한 고갱
고갱이 “미술은 표절 아니면 혁명이다.”라고 외친 적이 있다. 이는 타이티의 바다와 태양 그리고 여인들을 안고 원시림에 빠져 지낸 고갱 자신의 작품세계를 대변한다. 처자식을 두고 이역만리로 방황을 거듭한 고갱, 그가 추구한 자유와 예술 자체는 지극히 단순했다. 타이티의 풍부한 색채를 그대로 지닌 여인들에게 매혹되어 나눈 인간 본연의 사랑과 탐닉, 그것이 곧 그의 그림이고 예술행위였다.
어찌보면 무심하고도 난해할 수밖에 없다. 그가 목격한 토인들의 초자연주의, 열대우림기후의 밝고 강렬한 색채를 보고 어찌 내적 혁명이나 표절을 망설일손가. 타이티안댄스도 그러하다. 우선 타이티의 원시림과 나무 속껍질을 벗겨 만든 치마를 입은 타이티 여인들의 수수께끼 같은 생태를 알지 못한다면 그다지 흥취를 못 느낄 수도 있다.
생전에 고갱이 그림과 삶에서 보여준 원색적 색채와 극단적 낭만에도 불구하고 얼핏 그의 작품은 슬프고 애잔하다. 왜일까? 아마도 하와이의 ‘알로하오에’ 작별노래가 훌라 춤을 부르듯 미지의 세계에 대한 끝없는 갈증, 혹은 타이티안 마오리족의 원시적 리듬을 슬쩍 삽입한 탓이려니--
지금껏 우리나라에서는 벨리댄스가 공연문화를 주도해 왔지만 이 타이티안 훌라댄스가 색다른 매력으로 파고들어 아예 주도할 태세다. 하긴 벨리댄스보다 골반 움직임이 크고 템포도 빨라 더 신명이 나는데다 화려하고 현란한 원시적 의상에 버금가는 퍼포먼스로 관객을 사로잡을 여력도 충분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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