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 그들의 광장과 밀실을 논하다
예술가들, 그들의 광장과 밀실을 논하다
  • 독서신문
  • 승인 2009.07.18 1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T&G 상상마당, ‘2009년 대한민국, 광장 밖의 예술가들’포럼 열려
▲     © 독서신문

 
[독서신문] 황정은 기자 = 얼마 전까지 작가들과 예술가들의 시국선언이 계속 이어진 바 있다. 이들이 작가 시국선언에서 그들은 자신들이 정권을 향해 목소리를 내는 이유에 대해 “작가는 사회의 변화에 상당히 민감한 자들이며 그러한 변화를 감지하고 이러한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사회가 불안정하다면 가장 민감한 작가들이 반응할 수밖에 없으며 온전한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분위기의 연장선상에서 여러 예술가들이 모인 가운데 광장 밖의 예술가에 대한 담론의 장이 열렸다.
 
kt&g 상상마당의 주최로 18일 개최된 이번 포럼은 ‘2009년 대한민국, 광장 밖의 예술가들’이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예술기획자이자 시각예술 작가인 김윤환과 사진가 노순택, 아나키스트 운동가이자 음악가인 조약골이 패널로 참석했다.
 
한겨레 21의 신윤동욱 기자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현 정권 아래 예술 창작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 있는지, 또한 시민들의 예술참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광장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갔다.
 
신윤동욱 기자의 “mb정권 이후 창작활동에 영향을 주거나 자극을 받는 것들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김윤환은 “거리나 광장은 원하는 사람들이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 도시문화에서는 수천 년 된 전통 아닌가”라고 말하며 “그런데 새삼스럽게 정책적으로 광장을 제한한다는 것은 스스로 작아지는 정책이 아닌가 싶더라”고 말했다.
 
거리나 광장을 물리적인 공간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면 더욱 많은 거리나 광장이 생겨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골목이든 어디든 사람들의 공감대를 넓혀나갈 수 있는 새로운 광장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 그래야 좀 더 깊숙하게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침투할 수 있고 또 그러한 것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노순택은 故 백남준 선생이 별세하기 전에 했던 인터뷰를 인용하며 운을 뗐다. “당시 인터뷰어가 백남준 선생한테 뉴욕 좋으냐고 물었더니 예술하기아주 좋은 곳이라고 하더라. 예술은 사실 사회가 썩어야 잘된다며 그렇게 보면 서울은 아주 예술 하기 좋은 공간이라는 논리였다. 나는 지금까지 광장예술을 추구한 적은 없고 집안에 있는 게 좋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가 위협당하는 상황은 원하지 않고, 따라서 광장으로 나가게 되는데 집안에 가만히 있지 못하게 하는 이 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신윤동욱 기자는 패널들에게 최근 광장에서 나타난 문화현상에 대해 화두를 던지며 “광장이나 거리에서 전문적 사진작가가 아닌 아마추어들이 찍은 사진들이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 이러한 시민참여의 예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노순택은 예전에는 수신자였던 사람들이 발신자의 입장에서 사진을 찍고 유통하고 있는 현실을 가리키며 현대시대는 어떤 사진을 찍을까에 대한 고민보다는 찍은 사진들을 어떻게 공유하고 유통할 것인지가 큰 화두가 됐다고 말했다. 유통방식에 따라 의도하지 않은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는 것이 사진의 특성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사진은 굉장히 단편적이다. 공간을 편협하게 끄집어내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가 사진 한 장면만 보고 개똥녀를 욕하는 것이 마땅한 것일까. 사진은 길게 늘어진 시간을 굉장히 짧게 잘라내는 것이므로 고민이 많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진으로 담아낸 정치적인 사건 등을 어떻게 유통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조약골은 일본에서의 경험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끌어냈다. 일본에 간 당시 도쿄와 같은 큰 도시가 아니라 외곽의 교외에서 평화운동에 관련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 그렇게 말하며 “정권이 바뀌었다고 내가 변한 것은 없으며 길바닥이 내게 갖는 의미는 구체적인 사람들과 가가이서 만나서 소통하는 공간이기에 이곳에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게 참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 패널들은 현 시국 아래 자신들의 예술 활동과 가치관을 이야기했으며 2부에서는 그들의 작품 사진을 공개하고 관객들의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chloe@readersnews.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