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우산
젖은 우산
  • 안재동
  • 승인 2009.06.22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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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장마철, 빗물에 젖은 우산을

무심코 계속 습기 찬 곳에

접혀진 채로 팽개쳐 두었더니

어느샌가 우산대에

발갛게 녹이 슬어버렸습니다.

 

비가 오면

나를 씌운 우산이 빗물에 흠뻑 젖듯이

그대를 생각하는 내 마음도

무작정 아픔에 젖을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나로 하여 지금 이 시간

혹 누군가의 마음도

장마철의 우산처럼

젖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때론 혹 그대 마음도 나로 하여

젖게 된다면, 그 마음

뙤약볕에 이불 펴 널듯

푸른 하늘을 향해 활짝 펴고서

어서 말릴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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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nched umbrella

ahn, jae-dong/translated by shin.b.c

 

last rainy season

i threw a folded umbrella wet in the rain

on a moist place unintentionally all along

and its handle was rushed

red unawares.

 

as the umbrella covering me got wet

very much when it rained

so did my mind missing you get wet

in pain blindly.

 

somebody’s heart may be moistened

because of me this time

such as the umbrella

of a rainy season.

 

if your mind get drenched owing to me

i want it to be dried

opening wide toward the blue sky

such as hanging a coverlet out

under the strong sun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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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재 동

ㅇ경남 함안 출생(1958),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

서울대 국제대학원 수료, 한국문학방송(dsb)주간

ㅇ계간 《시세계》, 계간 《시인정신》 등단

ㅇ무원문학상 본상(시), 문학21문학상(평론) 수상

ㅇ시집: 『별이 되고 싶다』 외 2권

ㅇ산문집: 『당신은 나의 희망입니다』

 

◆ 신 병 철

ㅇ 경희대 영어과 졸업

ㅇ 메릴랜드주립대 경영과 수료

ㅇ 통역사, 번역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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