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이렇게 준비하자
논술 이렇게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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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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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병학교수의 "논술과 논술고사"

논술과 논술고사

 

1. 논술과 교육계의 변화

  최근 일부 유명대학들이 입학전형에서 논술고사 강화 방침을 밝히고 있고, 2008학년도 입시부터 수능성적이 표준점수와 백분율은 주지 않고 등급만 제시하기로 교육부에서 결정함에 따라 논술의 중요성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수능성적으로 당락을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 이전보다 훨씬 많아져 많은 대학에서는 당락의 결정을 논술과 심층면접에 의존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학 입시에서 논술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교육부에서는 초중고 교육의 정규교과에서 논술 교육을 실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한다.
 

 논술고사와 심층면접의 목적은 동일하다 할지라도 그 집행과정에 있어서는 장단점이 분명하다. 깊이 있는 사고력을 판별하는 데는 논술고사가 적절하지만 인성을 살피기에는 심층면접이 더 나을지 모른다. 무엇보다도 대량의 지원자들을 모두 심층면접으로 입학시험을 치르는 것은 물리적인 어려움이 뒤따른다.

 또한 심층면접에서는 논술고사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심사자가 동원되어야 하기에 평가에서 객관성을 담보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다. 그래서 대학당국의 논술고사에 대한 대학당국의 관심은 커져 가고 이에 따라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걱정도 커져만 간다. 

 

2. 논술고사의 목적

 

  위에서 언급한 논술고사에 대한 서술은 논술고사가 수능시험을 보완하는 기능적 측면일 뿐 논술고사 자체의 가치와 목적에 대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논술고사는 무엇을 추구하며 학생들은 논술고사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위해 무엇을 길러야 하는가?

 지난 여름 교육부에서 제공한 논술고사에 대한 보도자료를 보면 논술고사가 무엇을 추구하는지 알 수 있다.

 7월 21일자 교육인적자원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가 종합적 사고력, 문제해결력을 지닌 인재를 요구하고, 대학에서도 이러한 능력이 있는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교육인적자원부는 우선 초ㆍ중학교에서는 종합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의 기초를 마련하기 위해 독서교육 강화와 함께 서술?논술형 문제 해결 지도와 평가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공표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의 논술은 사실 새로운 것이 아니다. 서울대학교는 05년도 입시요강에서 논술고사의 평가내용에 대해“대학 교육을 이수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이해력, 분석력, 논증력, 창의력, 표현력 등을 평가”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세대학교는 04년도 입시요강에서 “그 동안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풍부한 독서를 통해서 다양한 지적 경험과 교양을 쌓고 그것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하기 위해” 논술고사를 도입하였다고 밝히고 있으며. 학생들이 “평소에 고전을 많이 읽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써보는 과정을 통해 글읽기와 글쓰기 능력을 키울 수 있고, 또한 우리 주변의 사물과 사건을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하고 이를 비판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서울대와 큰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왜 이와 같은 능력을 요구하는가? 지식기반사회는 전례 되어온 지식들을 누가 많이 축적하느냐가 아니라, 다양한 지식들을 분석·종합하고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 내는 창의성과 새로운 지식을 한 공동체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의사소통능력을 요구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이러한 지식 창출과 공유의 가능성은 대학에서 전공학문을 탐구할 때만이 아니라 우리사회가 앞으로 맞이할 새로운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인 것이다. 논술교육은 바로 이러한 지식기반사회가 요구하는 논리적 종합적 사고력, 창의력, 문제해결력, 의사소통능력을 배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3. 기존 논술교육의 한계

 

  하지만 현재 논술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공교육 영역이 아니라 사교육시장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일찍이 논술고사의 목적과 평가내용이 분명하게 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논술교육이 여전히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는가?

 그 첫 번째 요인은 학교의 교사들의 의무는 우선적으로 담당교과목에 대한 교육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여러 교과목의 내용들과 관련되면서 창의력, 논리적인 사고와 표현력 등 통합적인 능력을 배양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논술을 전문적으로 담당하고 책임질 전문교사가 현재 없다는 점이다.

 또한 공교육에서는 국어교사가 전담하고 있는 독서, 작문 등을 중심으로 논술교육을 일부 시행하고 있지만, 국어교육이 종합적 사고력과 창의력 교육을 지향하는 논술교육과 일치한다고 보기 힘들다.

 둘째 사교육에서는 시행하는 논술교육은 족집게 논술문제 출제와 고득점만을 추구하는 글쓰기 기술만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는 오히려 논술교육의 궁극적인 목적과는 반대로 모든 학생이 논술시험에서 똑 같은 정답을 쓰는 ‘붕어빵 제작’의 결과만을 낳고 있는 것이다.

 

4. 논술고사가 추구하는 기초능력들과 논술방법

 

  논술이란 바로 ‘논리적 글쓰기’이고, 이는 곧 사고와 표현의 종합이다. 논술고사가 추구하는 기초능력들을 논술과정과 연계지어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여기서 어떤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란 해당 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이나 견해를 말하는 것으로 논술에서는 궁극적으로는 글에서 밝히고자 하는 자신의 주장이며, 문제에 대한 자신의 해결 즉 사고과정의 결론을 의미한다.

 제시하는 주장, 즉 결론은 타당한 것이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것이 타인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어야 하기에 그것을 뒷받침하는 근거들이 설득력 있게 제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텍스트를, 논술고사에서는 주어진 지문을, 잘 읽어내야 한다. 즉 주어진 지문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개념을 파악하고 그 개념의 여러 의미를 구별하고,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주요한 내용(논증)을 재구성할 수 있어야 하며, 그 내용이 포함하고 있는 암묵적인 전제를 찾아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분석력과 비판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렇게 얻어진 주요내용을 논술자가 전개하고자 하는 내용에 적용하여 자신의 지식과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논의를 논리적으로 전개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시행한 개념과 논증의 재구성 및 활용과 결합 과정은 창의적 사고의 주요한 활동이다.

 또한 자신이 전개한 논의에서 다른 사람들이 제기할 수 있는 물음을 찾아 이에 대해 답변을 제공하는 것은 설득력을 높이는 중요한 방법이다. 물론 글은 정서법에 맞게 작성되어야 하며, 특히 주어와 술어가 호응하는지, 두 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중문의 경우 그 문장이 잘 호응하는지 확인해야 하고, 각 문단의 내용은 전체 글이 통일성을 갖도록 논리적인 구성을 갖추는 데 꼭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한다.

 

5. 좋은 논술을 위하여....

 

<기본적인 것>

a. 모든 형식적인 것을 잘 지켜라!

  각 대학마다 논술전형에서 요구하는 것이 있다. ‘1000자를 넘지 않게’, ‘2500자 내외(±300자)’ 등. 이를 지켜라.

  연필, 검정 볼펜 등 사용해야 할 필기구가 대학에 따라 정해져 있다. 이를 지켜라.
 

 제목은 몇 줄을 이용하고, 이름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규정이 각 대학마다 다를 수 있다. 이를 지켜라.

  ‘어떤 용어를 사용하라’, ‘문단을 몇 개로 구성하라’ 등을 요구하는 대학도 있다. 이를 지켜라.

  원고지 작성법을 미리 숙지하여 이를 지켜야 한다. 예를 들면 줄의 마지막에 문장이 끝나고 마침표를 해야 할 때 마지막 글 안에 넣어야 하는지, 마침표를 찍지 않아야 하는지, 다음 줄 첫 칸에 마침표를 찍어야 할지 확인하라.

 

(이상과 같은 것들은 요구사항을 지켰는지 안 지켰는지 객관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러므로 이는 평가의 객관적인 근거가 되므로 꼭 지켜야 한다.)
 

b. 글씨를 알아 볼 수 있게 하라!

  아주 좋은 글씨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또박또박 정자로 쓰라.

 

<좋은 논술을 위한 준비>

  위에서 언급하였듯 논술 평가의 기준에는 일반적으로 비판적이고 종합적인 사고력, 내용에 대한 풍부한 이해력, 정확한 표현력과 구성능력 등이 속한다.

 a. 정서법 및 맞춤법: 한글어문규정 등을 국어연구원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외래어 표기법 등을 제외하면 몇 시간만 투자하면 알 수 있다. 정복하라. 초보적인 실수의 사례는 다음과 같다. ‘밥을 먹든 말든’과 ‘밥을 먹던 말던’, ‘그가 온지 2시간이 되었다’와 ‘그가 온 지 2시간이 되었다’, ‘밥을 먹는 데 두 시간이 걸렸다’와 ‘밥을 먹는데 두 시간이 걸렸다’ 등.

 b. 1200자로 논술을 완성하려면 문단은 4-5개 정도가 된다. 서론 1문단, 결론 1문단, 본론 2-3 문단. 본론에는 논의의 핵심과 글쓴이의 주장 및 근거, 제기되는 다른 주장들(관점들)과의 비교와 장단점 제시, 나의 주장에 대한 제기 가능한 비판에 대한 답변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

 서론은 논의가 문제되는 이유와 배경 등이 제시되고, 결론에서는 종합하되 본론에서 한 말을 단순히 반복해서는 곤란하여 통합적인 시각에서 다른 것들과의 관련성 등이 제시되는 것도 좋다. 이러한 연습을 하라!

 c. 논술시험에서 논술강사가 말한 동일한 주제의식, 동일한 사례, 동일한 결론, 동일한 관점으로 논술을 작성하면 다른 지원자와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면 어떻게 차별을 보일 것인가? 물론 자신의 생각을 소신 있게 기술하는 것이 정답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논술시간에서 배운 것들을 응용하여 새로운 사례, 근거 등을 제시하고 다른 내용들과 연결시켜 보는 혼자만의 복습이 필요하다.

 d. 좋은 논술이 되기 위해 풍부하고도 종합적인 사고력과 비판적 사고력이 필요하다. 이는 하루 아침에 배양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논술을 잘 하기 위해서는 우선 다양한 책을 많이 읽는 것을 모두들 추천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독서를 할 때 그냥 읽어서는 안 된다.

 물론 내용 요약 등의 연습이 필요하지만 (a4 용지 한 장 분량의 내용을 3-5줄 정도로 요약하는 것을 연습하라!), 나아가 물음을 던지면서 읽고, 다른 연상되는 것들과 비교하고 결합하면서 읽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제기한 물음들에 대해 가능한 답변을 써 보는 연습을 하라.

 e. 자신이 하고자 했던 내용을 담은 글이 다른 사람에게도 동일한 의미로 이해되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친구들과 나누어 보고 서로 첨삭지도해 준다면 서로가 좋은 논술교사가 될 것이다. 

독서신문 1390호 [200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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