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
춘분
  • 도종환
  • 승인 2009.03.21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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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중에 봄비가 다녀갔나 보다

마당이 촉촉하게 젖어 있다

잠결에도 비 오는 소리 못 들었는데

굴뚝새 만한 작은 새가 앉았다 날아가자

숨어 있던 빗방울 몇 알이

아랫가지 위로 톡톡톡 떨어진다

삐쫑 빼쫑 혀를 내밀어 그걸 핥아먹고는

입술을 훔치는 모과나무 꽃순이

푸르게 반짝인다

오늘은 묵은 빨래를 해야겠다

약 냄새 밴 옷들도 벗어 빨아야겠다

 

 

 

spring equinox

do. jong-hwan/translated by shin, byung-chul

 

i guess a spring rain has fallen at midnight.

the yard is a little wet

i didn’t hear the rain fall while i was sleeping,

but when a small bird, like a wren, flew from a tree

i heard a few raindrops hidden on its bark

fall, rapping on the lower branches

the flower buds of a chinese quince sparkle

all green here and there after sticking out their tongues,

lapping the rain up and wiping their lips

today i intend to do the old laundry

and wash my clothes soaked with medi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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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 종 환

ㅇ충북 청주 출생(1954)

ㅇ동인지 ‘분단시대’ 제1집/<고두미 마을에서> 외 발표(1984년)로 등단

ㅇ現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

ㅇ시집 『접시꽃 당신』,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부드러운 직선』 외

 

◆ 신 병 철

ㅇ 경희대 영어과 졸업

ㅇ 메릴랜드주립대 경영과 수료

ㅇ 통역사, 번역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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