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에서 배우는 교훈
우화에서 배우는 교훈
  • 이병헌
  • 승인 2006.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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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시인 · 소설가 , 임성중 교사)



초등학교에 다닐 때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읽은 우화가 생각나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개미와 베짱이’였다. 흔히 우리들은 어렸을 때부터 우화를 통해서 동물이나 식물에 빗대어서 교훈을 얻곤 하는데 인터넷 사전(daum.net)에서 찾아본 우화(寓話)의 사전적 의미는 ‘교훈적·풍자적인 내용을 동식물 등에 빗대어 엮은 이야기’라고 되어있다.
  개미와 베짱이는 어린 아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에 부지런하게 일하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 그 때 담임선생님께서는 우리들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한 여름에 나무 그늘에서 놀다가 한 겨울에 먹을 것이 없어서 이집 저집을  기웃대며 먹을 것을 얻어먹는 꼴이 될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재미있게 배운 내용이지만 담임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집에 가서 어머니께 그 이야기에 대해서 물어보았고 어머니로부터도 같은 소리를 들어 나는 그것을 사실적인 것으로 받아들였다. 80년대 중반의 중학생용 어느 영어 교과서에도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가 나와서 아이들에게 ‘근면 하라’는 단어를 생각하게 해 주었던 걸로 기억이 된다.
  우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일반적으로 동물이다.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며 말하는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우리 인간들의 어리석음을 나타내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 인 것이다. 우리 인간들에게 주는 윤리적인 가르침이나 동물들을 통한 행동에 대한 교훈이 이야기 속에 있으며, 대부분의 교훈은 일반적으로 우화의 끝부분에 나타나게 된다. 사실상 우리들이 알고 있는 서양의 우화는 이솝 우화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솝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데 현대판의 이솝 우화집에는 이백여 편에 이르는 우화를 품고 있는데 각각의 이야기들의 기원을 추적하기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우리들은 우화를 좀더 진지하게 사용한 동물농장( animal farm)을 만나게 되는데 이는 스탈린 치하의 러시아를 신랄하게 풍자한 것으로 조지 오웰이 써서 전 세계 많은 독자들의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동물농장 animal farm〉이 있다. 그리고 인도나 일본 등 동양권에서도 구전되거나 역사서에 우화가 수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우화가 끊임없이 전해져 내려오면서 인간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한 이야기로 자리를 잡았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우화의 전통이 오래된 듯하지만 작품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우리들에게 전해지는 우화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는 삼국사기의 ‘구토지설(龜兎之說)’이라고 하는데 이 이야기 또한 우리들에게 여러 형태로 알고 있다.
  옛날에 동해 용왕의 딸이 병들어 앓고 있었는데 의원이 말하기를 토끼의 간을 구해서 약을 지어 먹으면 낳는다고 하였는데 바다 가운데 토끼가 없으므로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이때 한 거북이 용왕께 자신이 구해오겠노라고 아뢰었다. 거북은 마침내 육지에 올라 토끼에게 말하기를 ‘바다 가운데 한 섬이 있고 그곳에는 맑은 샘과 맛있는 과일이 많고 날씨도 적당하며 매나 독수리들도 없다.’고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는 헤엄쳐 가다가 거북이 토끼를 돌아보며 잡아가는 진짜 사정을 이야기하였는데 토끼가 말하기를 ‘나는 신령의 후예이므로 간을 내어 씻었다가 다시 넣곤 한다. 마침 그것을 내어서 바위 위에 말려두었다. 나는 간이 없어도 사는데 왜 진작 말하지 않았는냐 ?’고 했다. 거북은 토끼의 이 말을 믿고 토끼를 도로 업고 돌아서서 육지로 올라갔다. 토끼는 풀숲?! 막? 뛰어 들어가면서 거북에게 ‘어리석은 거북아. 어찌 간 없이도 사는 놈이 있단 말이냐 ?’ 하였고 거북은 가련하게도 아무 말도 못하고 그대로 돌아갔다는 이야기이다. 우둔한 거북의 모습을 통해서 인간들에게 깨우침을 주고자 했던 것이다.
  이제 여름이 깊어가면서 우리들에게 달려드는 땀을 닦아내기에 바쁘다. 자녀들에게 우리들이 부모님으로부터 들었던 우화 하나를 자녀들에게 전해주면 어떨까? 물론 영악한 요즘의 아이들이 다 알고 있을지 몰라도 실감 있게 연기까지 한다면 아이들은 또 다른 우화에 빠져 책에서 읽었던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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