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100주년 기념 및 시조의 날 제정 선포식'이 지난 21일 오전 한국일보사 13층 송현클럽에서 열렸다.(관련기사 7면) 현대시조 100주년 기념사업회를 비롯한 20여 시조단체가 참여한 이번 행사는 1천여명의 시조시인이 모처럼 함께 마련한 시조대회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이번 시조대회와 관련 주최측은 1906년 7월 21일 '대한매일신보'에 발표된 세 수짜리 연시조 '혈죽가(血竹歌)'가 시가(詩歌)가 아닌 문학으로서의 첫 시조 작품이라는 점을 들어 지난 21일이 현대시조 100주년되는 날이라고 밝혔다.
김제현 시인이 시조의날 선언문 낭독을 시작으로 시조관련 학술 세미나, 축하콘서트.시낭송 등으로 이어진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 시조문화를 새롭게 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행사후 인사동 입구에 있는 민충정공 자결터 표석 앞에 모여 헌화와 분향을 했다.
현대시조의 시초인 '혈죽가(血竹歌)'가 일제에 항거하여 자결한 충정공 민영환(1861~1905)의 충정을 그렸기 때문이라는 주최측의 설명이다.
한편 시조협회는 현대시조 100주년을 기념,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 주목을 끌고 있다. 오는 11~13일 강원도 인제 만해마을에선 시조축전이 진행되며 13일에는 일본.대만.중국.이탈리아의 대학교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각국의 민족시를 소개하는 '세계민족시포럼'이 열릴 예정이다.
특히 12일로 예정된 '현대시조 작곡 신작발표 음악회'는 현대시조에 곡을 붙인 노래 10곡이 발표되는 자리로 시조시단은 현대시조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현대시조 30편에 곡을 붙여 노래 30곡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정완영씨의 '가을 맑은 날'에 오홍주씨가 곡을 붙이면 테너 이영화씨가 노래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나머지 20곡은 8월 26일 오후 7시 kbs홀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