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하는 습관
독서하는 습관
  • 이병헌
  • 승인 2006.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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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시인 · 소설가 , 임성중 교사)



우리 인간은 살아가면서 자신이 최초로 경험한 것이 자신에게 이익을 주는 것이든 아니면 피해를 주는 것이든 그 경험을 자신의 생활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경험을 한 것은 습관으로 굳어지고 그것은 평생 자신의 몸에서 떠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다. 특히 어렸을 때의 습관은 자신도 모르게 반복적인 행동으로 나타난다. 물론 인간의 본성에서 비롯된 부분도 있지만 자신 혹은 타인에 의해서 길들여진 습관은 실타래에서 실이 뽑혀나가듯 풀려나가 자신의 삶 속에 투영되는 경우가 많다.
  '습관은 제 2의 천성'이라고 한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경우 습관은 아이의 성격 형성에 그 만큼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좋은 습관은 올바른 지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자. 우리 인간이 본래 타고난 본능적인 행동 양식과는 달리 습관은 길들이기에 따라 좋게도 나쁘게도 형성되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습관이 잘못 형성되면 그 것은 평생가면서 자신을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바로 이러한 습관형성은 가족구성원 특히 부모의 몫이다. 부모가 부부싸움을 많이 하면 그것을 보고 자라나면서 아이들이 소꿉놀이를 하는데도 늘 부부싸움의 장면이 반복된다고 한다. 부모가 책을 많이 읽으면 아이들도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이 형성되는 것도 거기에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런 어린 시절에 아이들에게 독서하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요즘 인터넷과 텔레비전의 영향으로 아이들이 읽기보다는 보는 것에 익숙해져있다. 눈에 보이는 현상을 그대로 받아들이니 아이들은 보이는 것이 전부인 것처럼 인식하고 그들의 생각이 사라지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텔레비전을 「바보상자」라고 불렀던 것이다. 아이들은 tv를 시청하면서
자신들의 상상력을 저당 잡히고 있다. 책으로 읽을 내용을 화면을 통해서 보면서 수십 페이지부분의 책의 내용을 불과 몇 분 안에 끝내고 있다. 생각해야 할 부분까지 다 보여주니 더 이상의 상상력이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모든 가치 기준이 「재미」에 주안점을 맞추고 있다. 인터넷과 텔레비전에 익숙해진 아이들의 가치판단은 오직 「재미있는 것」으로 나눠지고 그러다 보니 순간적인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된다. 복사기에서 서류가 복사되어 나오듯 아이들의 사고도 일률적으로 정형되고 있다. 이것은 바로 어른들의 아이들에 대한 지도가 부족해서이다. 책을 읽는 것이 인터넷서핑이나 텔레비전 시청보다 더 재미있고 유익하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을 터득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펼쳐지는 장면 장면들을 상상하고 때에 따라서는 자신이 그 장면 속의 주인공이 되어서 다른 이야기까지 써 내려갈 수 있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독서를 멀리하게 되면 청소년기나 어른이 되어서도 책을 읽는 것을 기피하게 된다. 이것은 김치를 먹는 것에 길들여진 사람들이 버터를 먹는 것을 거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인간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습관 속으로 빠져든다. 그 습관이 좋은 면에 서게 되는 것이라면 그 사람의 삶도 긍정적인 모습으로 바뀔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그 자신의 삶이 부정적으로 변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렸을 때 습관을 형성하는데 부모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독서하는 습관을 형성시켜주는 것은 아이들에게 영적인 비타민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아이들이 읽은 책을 함께 읽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아이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게 하여 아이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삶 속의 한 부분에 빛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린아이들에게 독서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 주는 것이 그 아이의 미래를 밝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부모의 역할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늘 바로 귀여운 자녀의 삶 속에 「독서하는 습관」을 선물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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